지난 목요일 어느날 저녁에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세대들의 L들이 센터에 오골오골 모여 치킨 세 마리(파닭, 마일드치킨, 핫치킨 넹넹 치킨으로)를 먹어치우며, ‘팸 VS 부치’에 대해서 열정적인 토크를 나누었다. 주옥같은 이야기들을 살짝 함께 들어보자!
k 아무리 팸이라고 말하고 다녀도 바이라고 불리 우는 30대 슬픈 영혼
L 자신을 혼란기라고 정체화 했다가 슬슬 아저씨 팸 쪽으로 기울어진 20대
B 팸도 부치도 뭣도 아니고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그냥 L 20대
M 부치 팸 구분을 싫어하나 세간의 압박에 의해 편의상 부치로 얘기하는 애매한 10대
C 자기 혼자 곱게 자란 온실속에 부치 잡초(부초?) 30대
H 자칭 아저씨팸 그리고 타칭 패미니팸 , 운동권팸이라고 말하는 30대
I 조금의 스타킹혐오와 구두혐오가 있는 하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하는 부치라고 생각하는 30대
S 레즈비언 페미니스트를 싫어 한다고 말했지만, 자신이 레페임을 깨달은 바퀴벌레 잡고 드릴 뚫는 와일드 팸
1. 팸부치를 나눈 다는 건?
I:설문조사에서 십대들이 팸 부치를 나누지 않는다가 50 프로 나왔다.
좌중: 에엥????????????설마????????의 반응들
C: 나는 구분을 짓지 않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짓게 된다. 팸과 부치가 나누어 져야 한다고 생각해?
S: 그런데 너 부치 아니지? 그러면 화내잖아.
좌중: 그렇지
C: 부치 우월이 있지. 남성우월처럼. 그게 그런 거 같아. 보통 일반적으로 여자 애한테 남자 같다는 말은 이쁘지 않다는 말이잖아. 버럭하게 된다. 일부 팸들 중에서 너 팸 아닌 거 같다하면 버럭하는 경우가 있어. 니 눈에는 내가 안 이뻐 보이냐는 거냐 그래서 팸중에서 부치로 보이지 않길 바라는 사람이 있고....K는 스스로를 부치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가씨는 되기 힘들다는 거야?
K: 응. 왠지 팸이라고 하면은 아가씨라고 해야 될 거 같아.
H: 아가씨는 계급문제라니까. 아가씨는 아무나 못해.
S: 아가씨는 힘들지 않아. 진짜 아가씨가 아니어서 힘든 거야. (좌중은 ‘진짜 아가씨다 진짜 아가씨만 할 수 있는 발언이다’라며 술렁~) 진짜 아가씨는 화장을 하는 게 힘들지 않아 보통 부치 들이 머리에 힘주는 거랑 같은 거야 그러니까 진짜 화장하는 애들은 그게 고달프지 않아.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뿐이지 그게 힘들 거다고 생각하면 아가씨가 아닌 거지. 아가씨는 꾸준하다 보면은 그게 되는 거지.
2. 팸이라는 이미지?
K: 팸이라고 하면은 아가씨와 연결 되서 생각이 된다는 거지. 여성스런 모든 것들이 팸하고 연관이 되는 거지.
H: 내 별명은 아저씨 팸이었는데 그러니까 아가씨 같지 않는데 팸 인건 분명하다. 이런 식의 의미였는데 카리스마 팸이라든지 아저씨 팸이라든지 이런 식으로 말들을 하면서 놀기 시작했다. 팸이라는 이미지가 기존의 아가씨, 공주님 그런 이미지가 아니라 좀 다른 여자이긴 한 거지. 부치처럼 레즈비언 이니까 수동적 이미지가 아니라 되게 쎈 여자애들이고 약간 유치하고 어떻게 보면 애교도 많고 알고 보면 되게 어린 남자애 같은 부치들을 잘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그런게 팸이지 않나?
C: 팸의 종류 이름들도 만들자. 그런 게 필요할 거 같애. 팸의 확장의 개념이 필요해.
H: 이성애 관계에서 보여지는 건 누구냐 라고하면 여자가 보여지잖아. 레즈비언 관계에서 명백히 보여지는 건 부치다. 부치 외모를 보고 즐기고 얘기하고 그런다고 생각한다 사실. 약간 다른 시선이 있는 거지. 팸들이 부치들의 외모 밝힘이 굉장하잖아. 부치들도 물론 예쁜 팸, 젊은 팸 얘기 하지만, 여튼 이성애 관계처럼 결코 일방적이지 않다는 거야. 팸을 그런 식으로 아가씨랑 연결시켜 생각하는 건 난 이상한 거 같아.
H: 나는 팸에 대해서 갖는 이미지는 똑똑하다는 거야 어떻게 보면 이렇게 말하면 웃기지만 부치들 보다 더 대화가 가능해 어떤 부치들은 대화가 불가능해. 당신 제외하고
솔직히 말하면 부치를 사귀는 게 처음이거든 정말 말이 안통하거든. 말이 안통해서 못 사귀는 거야. 멍청 아니고, 머리가 나빠 아니고 뭐랄까 어떤 종류의 관심밖에는 전혀 어떤 것들이 세계가 확장되지 않아 대화를 더 이상 할 수 가 없어. 운동이라도 하면 다행이지만 팸들이 훨씬더 재밌고.
3. 팸의 종류?
S: 아가씨 부치는 어떻게 하고 다녀?
H: 은행원이나 보험설계사는 어쩔 수 없지 않나? 직업상.
K: 내 표현 상 아가씨를 붙이는 거고. 정말 아가씨인거야. 정말 하늘하늘하고 화장 잘 하는 커다란 눈망울에 하이힐을 신고 또각또각 걸어가서 앉아서 얘기를 하는데 그분이 부치야. 나는 부치라고 자신을 지칭하는 사람들 중에 그런 사람들을 사실 거의 봐 본 적이 없어서 정말 신기하지. 그리고 그런 애들은 말 하지 않고 있으면 부치 포스가 느껴지는 애들이 있었는데, 그때 본 애들은 정말 말도 아 가씨 같이 했어. 근데 말 하는 내용만 부치야.
현: 그때는 아저씨 팸이라는 분류가 있다는 걸 몰랐던 거 아닐까? <일동 웃음.>
K: 그런가?
H: 어. 들어보면 볼수록 아저씨 팸인데?
I: 아저씨 팸은 뭡니까?
H: 저 같은 경우에는 사실 예쁜 아가씨를 되게 좋아해요. 그 아가씨들을 보고 어떻게 꾸미는 지 보고. 예를 들면 얼마 전에 선 부치 선팸 커플을 만났는데 난 사실 예쁜 팸이랑 얘기하고 노는 게 더 좋았어. 그녀들을 보면서 내가 예쁘다는 실례되는 얘기를 했다가 내가 아저씨가 됐지. 많은 팸들이 나를 하는 헷갈려 하는 게 내가 정말 눈에 하트가 뿅 들어와서 ‘예쁘세요’ 하는 게 느끼하게 어필하는 거지. 그런 모양이야. 난 잘 모르겠는데. 그래. 내가 그렇게 부치같이 구는데 난 그게 내가 부치인 줄 알았더니 사람들이 그건 아저씨 같은 거라는 거야. 부치가 아니고. 부치는 그렇게 굴진 않는다는 거지. 부치랑 아저씨는 다르죠. 부치는 사실 그렇게 냅다 느끼하게 구는 부치는 별로 없어요. 사실.
L 은 어떤 타입인거 같아요 ?
L: 아저씨팸인거 같아요.
H: 은근히 많다니까. 팸은 여성혐오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여자를 보면 이쁘고 좋은 거야.
4. 자신을 부치라고 정의 한다는 의미는?
I: 근데 누군가 자신을 부치라고 정의 했 을때 기준이 뭐냐면, 자기 친구들이랑 있었을 때 자기가 조금도 여성스럽지 않다는 거야. 그들을 보호해주고 그런 면이 많대. 근데 애인이랑 있으면 그 보호하는 역할을 애인이 한다는 거야.
H: 음. 약간 다른 여자이기 때문에 어쨌든 동료관계 보다는 좀 더 상담 역할을 한다거나 그런 거 같아.
C: 남자들에게 연약한 여자로 있어야지 남자들의 뭔가를 받을 수 있는데, 그걸 포기했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그런 시선에 늘 묶인 여자들과는 다르게 행동할 수 있는 거지.
S: 나는 케어 하기 때문에 부치는 아닌 거 같아. 케어하는 사람이 부치는 아닌 거 같아.
H: 케어라고 하면 약간 모호하지만, 보호해주고 싶다거나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케어하는 거 하고 챙겨주고 싶다는 거하고는 다른 거 같아.
C: 왜 자기를 부치라고 생각 하냐는 질문에 10대들이 많이 했던 얘기가 다른 여자들을 보면 보호해주고 싶다는 느낌을 많이 갖는다고...
S: 나도 그런데...
I: 넌 와일드 팸이잖아. ^^
H: 그건 나도 그래. 고등학교 때 계속 여자애들하고 남자애들하고 싸우면 애들이 나한테 와가지고 이르고 남자애들 때리고 이런 거 막 했거든? 개인적으로 중학교 때까지 무술을 했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웃음)
C: 비슷하네, 그러고 보면?
I: 그런 마음 때문에 자신을 부치로 규정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런 마음을 갖더라도 팸으로 규정하는 사람도 있고. S를 보면 보통 부치들이 해야 할 일을 다 하잖아. 드릴로 뚫고 바퀴벌레도 잡고... 그렇지만 아무도 S를 부치로 보지 않잖아.
5. 부치 혐오? 팸혐오?
S: 나는 부치 혐오가 있는 거 같아. 내가 부치가 되기 싫은 거야. 부치로 읽히고 싶지 않고 팸인 게 너무 좋은 거야. 부치들이 가오 잡고 그러는 게 너무 싫고 굉장히 자기를 남성화하는 것 같이 밀접하게 생각하려고 하는 게 싫어. 남자 혐오하고 비슷하게 있는 거 같아. 그렇지만 주변에 있는 부치들이 싫은 건 아냐. 근데 내가 부치로 읽히는 건 싫어. 어~ 그리고 나는 부치들의 매너가 너무 싫어.
H: 매너라고 하지 마. 그냥 나르시즘이야. 매너는 무슨~ <일동웃음.>
M: 그러고 보니까 10대들도 그런 고정 관념이 있어요. 자기가 부치면 무조건 머리를 세워야 되고 짧아야 되고 삭발해도 괜찮고 치마는 절대 못 입고 구두를 신어도 남성 구두를 신어야 되고 정장을 입어도 꼭 남성 정장을 하며 캐주얼을 입어도 꼭 남자 캐주얼을 입어야 되고 무슨 옷을 입어도 남녀 공용이 아니라 꼭 남자 꺼!
C: 난 화장품 혐오 있어
H: 팸혐오?
C: 긴 머리 싫어하지 않아 긴 머리 좋아해
C: 내가 보기엔 팸혐오가 있다 부치들이 팸혐오가 있지 않냐고
I: 스타킹 구두 혐오가 있어
C: 응 맞아 스타킹, 구두, 긴머리, 화장품
일동 모두: 조합해 보면 팸이야(웃음) 그게 팸이야
S: 나는 부치들을 안 좋아해. 라고 말하는 건 자기 안에 여성을 인정하지 않는 거 그게 싫어.
일동 모두: 자기가 여성으로 읽히는 게 싫어?
C: 싫어 나를 여성으로 읽으면 무시하니깐 왜냐면 그 사람이 나를 여자를 느끼면 나에게 다른 걸 요구해. 좀더 나긋해져라 뭐 이런 식의 부분들부터.
이어서...
다음 이야기는
레인보우링 시즌 2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