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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 L-NOLLAN?!/#1 Femme

[Femme] 치킨수다방 / 팸토크

치킨수다방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9월의 어느날 “팸”에 대해 이야기 하는 수다방을 열었다. 편집팀은 다양한 분들을 모시려고 주변에 자신을 팸이라고 정체화 하는 팸들의 명단을 입수하여 어렵게 섭외를 하였다. (팸/부치를 나누어야 하는가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들이 있지만 현실에서는 팸과부치는 아직도 실재하고 있기에) 팸에 대한 솔직한 그녀들의 이야기를 엿보자!

# 나는 팸? 부치? 팸지향?

홀: 부치의 정의가 많잖아. 강부치, 연부치, 소프트부치…….

사실 팸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 없어. 팸에 대한 게... 꽃팸? 또 뭐있지?

미정: 강팸 이런 말은 안 쓰나?

린: 와일드팸!

홀: 응. 와일드팸! 그전에 또 나온 게 뭐가 있냐면 아저씨팸이 나왔었어.

미정: 그건 뭐지? 반가운 단어인데.

홀: 아저씨 팸이 뭐냐면...자기를 아저씨 팸이라고 정의하는 분이 수다방에 참여했는데 뭐였지? 대개 여자들 보는 거 좋아해요. 그래서 길거리에 앉아서 여자들을 탐구를해. 아저씨처럼...하지만 자기는 팸인 거지.

미정: 뭐를 근거로 자기를 팸이라고 해?

홀: 뭐를 근거로 하지? 대개 여러 종류가 있는데. 자기는 "부치가 아니다 부치는 너무 싫다. 나는 팸을 하겠다."라고 하는 사람이 아는 팸 중에 한명 있지. 그리고 사실 사람들한테 읽히는 건 대개 외모 중심인 것 같아. 그런데 그게 아닌 팸도 많이 있구. 그래서 팸의 의미를 확장하고 싶어. 왜냐면 너무나 부치 중심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팸들도 많은 종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 딱 부러지게 나눌 순 없겠지만, 그런 것들을 같이 얘기해보면 좋겠다? 그런 취지에서 팸수다방을 하게 되었어.

린: 와일드 팸은 대표적으로 S인거 같아 못질, 톱질, 드릴질 이런 거 다 잘하거든. 부치들이 하지 않고 "못질 좀 해줘. 바퀴벌레 좀 잡아줘" 벌레잡고, 전구 갈고 이런 거

여름: 진짜? 완전 멋지다

시온: 팸을 가장한 부치?

S: 우선 나는 부치로 읽히고 싶지 않아. 나는 부치는 아니야. 부치는 아니지만 부치처럼 행동하는 게 있는 것 같아. 예를 들어 가방을 들어주려 한다거나 차도로 걸을 때 안쪽으로 걷게 한다거나 하는 일명 부치 매너라고 하는 행동을 내가 해주고 싶은 거지.

홀: 린은 사람들이 다 팸지향이라고 불러

린: 나는 사람들이 다 나를 팸지향자라고 하는데 난 내가…….하하(웃음터짐)

홀: 팸이라고 생각하지?

린: 하하하, 응! 나는 내가 팸이라고 생각하거든(웃음보가 터져서 울먹이듯이)

홀: 알았어. 이제 믿어줄게.

린: 가끔씩은 대게 속상해. 그리고 내가…….

미정: 옷도 분홍색이잖아.

린: 무채색을 좋아해서 채색 옷이 없어. 옷들이 화려하지 않아. 클래식한 거 좋아해서 초록색도 진한 초록에 체크, 약간 이런 식의 옷들을 좋아하는데 그런 디자인의 신발이나 가방도 좋아하고 그건 그냥 취향이야. 그런데 사람들은 나를 대개 팸이라 지칭하지 않고 부치라고 지칭 하는 거야. 나는 중학교 때는 부치 정체성을 갖고 있었던 것 같아.

미정: 중학교 때 부치면 대개 잘나가지 않아?

린: 응. 중학교 때는 잘나갔는데

고등학교 2학년 때인가? ‘난 부치가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드는 거야. 점점. 중2때 머리를 자르고 그래도 잠자리에서 많이 위쪽으로 가진 않았거든ㅎㅎ 외형이 부치 처럼? 보여서 다 부치라고 보는데, 또 성격이 털털 하긴 해. 그런데 그런 모습이 곧 부치는 아닌데 일하는 사람들한테 ‘나 팸인데.’ 이러면 '허, 부치 아니 였어?' 이렇게 말을 하는 거지. '아, 나는 부치 정체성은 아닌데…….' 라면서 해명을 하게 되는 거야. 나는 아기자기한 것도 좋아하고 디자인 문구숍 같은데 가면 막 미치고, 레이스? 좋아해. 사실ㅎㅎ

S: 아기자기한 거 좋아하는 부치도 있잖아.

린: 그러니까~ 내가 이렇게 말하면 이런 식의 반응이 나오는 거야. 흑


# 팸은 과연 누구를 말하나? 정의?

미정: 내가 이런 이야기를 했어. 난 이런 자리에 모일 때 스스로도 ‘내가 자격이 있나’ 이런 생각을 해야 하고, 강하게 외모에서도 팸 같은 느낌이 풍겨야 할 것이다. 그런데 만약 부치들만 모여서 대담을 한다고 하면 충분히 모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팸은 모으기 힘들고, 또 하나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도 뭐라고 규정하기 힘든 사람들도 모여도 자기를 부치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 부치라고 불러 달라. 자기의 행동이 어떻든지. 하지만 나를 팸으로 불러달라고 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는 생각이 들어. 부치로 불러달라고 하는 사람한테 '에이, 넌 팸이야' 이런 이야기를 할 때는 ‘그게 아니고 팸이야’가 아니고 뭔가 ‘자격이 부족해서 팸이야’ 이렇게 이야기 하는 느낌이 드는 거지.

린: 난 사람들이 하도 부치라고 하니까 '아, 난 부치 인가봐'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

부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나는 부담 스러운게 아까 전에도 혼자 '아, 이거 끝나면 집에 가야하니까 먼저 옷을 갈아입고 있을까’ 생각했는데. 아까 핑크색 입었잖아. 라고 한말에 또 소심해져서 ‘아, 이따 다 돌아가시면 그때 갈아입어야 겠다.’ 이런 생각하고 있었거든. 나는 왜 늘 부치라고 불릴까?

성격이 털털하고 아까 전에도 '말투가 부치 같은데' 라는 말을 들었 을때 '아-그런가 말투를 고쳐야하나?’ 생각했어. 내가 팸이라고 말하기 위해서 나의 모든 것들을 바꿔야 하는 거야.

여름: 그런데 그건 다른 사람이 린을 정의하는 거지 린 스스로 ‘나는 이러이러하니까 난 팸이야.’ 라고 하면 팸 아니야?

린: 그렇게 말을 하는데…….

홀: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데 한계가 있는 거야 내가 팸이라고 해도 주변에서 넌 부치야라고 하고 ‘팸지향은 빼고’ 이런 식으로 하니까

린: 분위기가 정말 그래.

한: 근데 왜 팸이고 싶어?

홀: 팸이니까!!ㅎㅎ

린: 팸이니까 그런 것 같고 나는 부치가 싫은 것도 아니거든.

미정: 그럼 부치를 사귀어 봤어?

린: 응.

시온: 그러면 돈은 누가 냈어?

모두: 하하하

S: 그게 시온의 부치의 정의야. 부치는 돈 내는 사람 일하는 사람. 그런 생각을 갖고 있으면 안 돼!!

시온: 내가 왜 팸이 되고 싶었냐면. 애인이 모텔을 가면 비용을 네가 내야 한다. 짐도 네가 들어야하고, 문 여는 것도 나보고 열어달라고 하고

여름: 그건 시온이 이상한 팸을 만난거야

시온: 내가 만난 수십 명의 여자들이 다 그랬어!

일동: 수십 명.(웅성웅성 ㅎㅎㅎ)

미정: 얼마 전에 내가 만난 사람이 나보고 자기가 부치 처럼 보이냐 팸으로 보이냐 라고 물어봐서 나는 당연히 '부치죠!'라고 이야기 했더니 왜 부치라고 생각하냐 라고 이야기해서 '팸은 절대 당신처럼 폴로티셔츠를 입지 않는다!' 라고 이야기 했어. 그러면서 내가 몇 가지를 지적을 했어. 이 피어싱. 이 폴로티.

시온: (피어싱에 폴로티를 입고 있던 그녀)그건 내가 체대입시를 나와서 남성스러워 졌나봐. 전엔 여자 같았는데…….

일동: ㅎㅎㅎ

미정: 부치 프라이드를 가져. 시온은 부치 맞아!

그래서 이 친구가 '부치는 외모로 판단되나요?'라고 물어서 내가 '그렇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한거야. 사람마다 다른 것 같은데 나한테 부치는 치마를 못 입는 사람이야. 팸은 자기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굉장히 자유로운 영혼이다. 그런데 부치 한테 속눈썹을 붙이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 나는 부치를 FTM과 비슷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다만 육체로 변하고 싶어 하는 욕구는 없는…….

그러니까 나는 팸 해방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하는 것에 운동 잘하는 팸이 있을 수 있다. 뭐 공구 좋아하고 운전 좋아하는 팸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덧붙여서 잠자리에서 우위에 있을 수 있다. 나는 일본에서 이야기 하는 (일본 레즈비언을 만난 일화를 이야기 하며 일본에서 팸/부치는 잠자리로만 정해진다는 말에) 그 팸/부치 정의에 굉장히 동의할 수 없어. 해주는 팸이 있을 수 있는데 나랑은 팸/부치 정의가 다르구나 라고 생각했어.

홀: 그럼 팸은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네. 양쪽을 다 할 수 있고

미정: 그렇지. 그중에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할 수도 있고

여름: 그런데 나는 머리길고 섹시한 부치가 좋아.

홀: 속눈썹 붙이는 부치?

한: 웅, 완전섹시하고…….

미정: 그럼 여름이 받는 걸 좋아하는 건 팸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받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거 아닐까?

여름: 팸이기 때문이지. 나는 받는 걸 좋아하니까 팸이라고 생각해. 나는 잠자리에서 나누어진다고 생각해. 나는 레즈비언이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 팸/부치의 역할이. 나누자고 하는 게 아니라 어느 쪽 성향을 더 좋아하는지가. 욕정의 인간인데 그 관계를 오래 지속하려면 잠자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S: 하지만 처음부터 알 수 없잖아.

시온: 자보고 사귀는 거지…….

일동: ㅎㅎㅎ

미정: 그러니까 잠자리 만으로라면 탑이냐 바텀이냐라고 물어볼 수 있잖아. 부치냐 팸이나가 아니고

홀: 그래서 그런 개념을 쓰자는 말도 있었어. 부치바텀, 부치탑, 팸바텀, 팸탑

여름: 내 친구들은 부치냐 팸이냐 이야기 할 때 다들, 내 친구 중에 부치인데 머리긴 친구들이 많거든. 그리고 요즘 갈수록 그런 부치 들이 많아. 머리긴 부치 들이 많구. 그래서 난 TG에 가까운 사람들은 부치가 아니라고 생각해.


# 팸프라이드!

홀: 팸은 프라이드가 없다. 부치 보다는. 이런 생각을 했어 부치 프라이드는 '난 부치야' 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그런데 왜 팸은 프라이드를 갖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갖지 못하는 걸까. 이런 이야기를 잠깐 했었어.

미정: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은 팸 프라이드가 있다고 생각해

S: 난 이성애자로 읽히는 게 제일 싫어. 나는 내가 팸인 게 좋아.

여름: 맞아. 나도 팸인 게 너무 좋아.

S: 내 주변에 주로 부치들 이 많은데 앞에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다양한 취향을 시도해 볼 수 있는 내가 좋고. 이성애자 친구들과 있을 때도 겉으로 볼 때는 강하지 않지만 남자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남자에게 반하지도 않는 그런 팸인 게 좋아. 부치들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강해 보이는 게 있잖아.

여름: 나는 그냥 내가 팸 그 자체인 팸인 게 좋아. 테이크할 때 더 많이 느끼지만 기브도 좋아한다. 사람들이 말하는 팸 그 자체, 팸은 뭐 별로 테이크만 하고 그렇지 라고 말하는데 나는 그 팸이라는 틀이 너무 좋아. 그 틀 안에 있는 내 자신이 너무 좋고, 침대 위에서도 외형적인 부분에서도 팸이라는 게 너무 좋고, 그런 성향을 좋아하는 부치애인과 있을 때도 좋고, 나는 테이크하는 존재처럼 예뻐 해주고 그러는 게 좋아. 나는 팸이라서 화장하고 그런 게 아니라 그냥 화장하거나 예쁘게 입고 그런 게 너무 좋아. 나는 부치들이 안타까워. 이런 즐거움을 모를 거라고 생각하면…….그래서 난 이런 팸인 내 자신이 너무 좋아.

리인: 나도 이런 프라이드를 가지고 싶은데 주변에서 나를 그 프라이드를 가 가질 수 없게 만드는 거 같아. 나는 그냥 내가 팸인 거 같은 게 좋아.

미정: 레즈비언이라는 이유로 가지는 동지애라던가 인생에 참 무언가를 안다는 그런 거. 그런 거에서 부치에게서 프라이드를 느끼는 거 같아.

S: 커뮤니티에서 가끔 부치는 부치로서 여성스러운 여자를 좋아하니까 레즈비언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여성스러운 외모를 좋아하니까 진짜 여자를 좋아하는 거다. 근데 팸은 뭐냐. 대게 부치 이미지는 키가 크고 힘도 세고 그런데 그러면 남자를 사귀지 왜 부치를 사귀냐 라는 글이 있었는데 많은 공감 댓글이 있었다는 게 정말 화났어. 남자랑 부치는 다르거든.


# 팸은 예쁘다?

홀: 그런데 그렇게 표준적으로 보는 여름 같은 외모적으로 보이는 팸이 아닌 팸들은 그걸 똑같이 느끼나?

미정: 골격이 큰 사람이 ‘나는 팸이야.’ 라고 하고 여기에 같이 이야기를 하러 왔어 라고 했을 때 뭔가 주눅 드는 기분이나. 사람들이 안 믿을 거야. 그냥 팸이라고 불리고 싶은…….

여름: 그러니까 팸한테 요구되는 것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나는 다행히 그런 것들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난 너무 좋은데, 팸이라고 하면 부치들의 경우 부치처럼 생겼지만 팸이고 싶은데 너가 무슨 팸이냐 부치지 솔직히 예쁘지도 않고 보이 쉬하고 그러면 안 되는 팸한테 요구되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팸의 해방이다. 물론 부치들도 해방할 필요가 있지만...부치들은 너무 무성의해. 자기는 잡티 없나? 잡티 같은 것도 가려야지. 그리고 가슴도 예쁘게 키울 필요가 있고

S: 압박만 하고 있지 말고

여름: 응, 잠자리에서 압박붕대 하고 있을 거야? 어차피 다 풀 건데. 수면브라도 해야 하고

홀: 수면브라?

여름: 잠잘 때 가슴모양 예쁘게 잡아주는 기능성 브라인데 부치들도 그거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미정: 이 순간 수면브라를 모르는 나는 ‘아, 그런데도 나는 팸인가?’ 란 생각을 하게 된다니까

여름: 그래도 팸이지! 왜 꼭 팸만 수면 브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 난 부치도 수면 브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미정 그런 거에서 벗어나.

일동: 하하하

여름: 나는 정말 부치들이 너무 무성의하다고 생각해. 솔직히 이건 내가 클럽에서 본거라 편견일 수 있겠지만 팸/부치 평균 몸무게를 본다면 나는 부치쪽이 훨씬 많을 거라고 생각하거든.

한: 왜 그런지 알아? 이들은 너무 관리를 안 해요.

미정/홀: 아니야.

홀: 그건 아니야. 그건 다른 이야기인 것 같아.

여름: 꾸미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부치들은 너무 쉽게 ‘너 살 좀 빼’ 이런 말은 하는…….커플을 보면 그런 경우가 많은데 팸인 사람은 ‘언니도 살을 뺐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얘기를 해야 될까요?’ 이런 고민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단 말이야. 그런 게 너무 싫어. 똑같이 평등하게 느꼈으면 좋겠는데 머리도 좀 신경 쓰면 좋겠고 옷도 ‘너는 뭘 좋아하니 이렇게 입어볼까?’ 라고 하는 사람이 많이 드물어. 근데 그들이 내게 요구하는 건 너무 많은 경우가 있다는 거지. 그런데 왜 자기는 안하겠어? 자기는 안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싫어. 그래서 나는 자기관리도 하고, 자기 관리를 안 해도 예쁘면 고맙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적어도 나를 위해서 관리하고 같이 아기자기한 것 공유하고 그러면 좋을 것 같아. 너무 팸이 해야 하는 것들이 많으니까 그렇지 않은 사람은 팸이라고 할 때 부정을 당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주눅이 들고 하는 것 같아.


# 나쁜 팸?

시온: 나는 궁금한 게 있는데 팸들은 왜 이러게 손찌검을 많이 하는지 모르겠어.

린: 팸들이?

여름: 팸들이? 난 처음 듣는데

홀: 어떤 팸들을 이야기 하는 거야?

미정: 나는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

시온: 나는 애인이 전철에서 뺨 때리고 힐로 발 찍고 헤어지자고 하니까 막 때리고

미정: 그건 그 사람이..

시온: 근데 나는 세 명한테서 그랬어. 얼굴값 한다고 했는데 얼굴값 하는 사람들이 다 때리더라고…….

여름: 그건 케이스가 다른 것 같아. 꼭 팸이라고 해서 손찌검을 하는 건 아닌 것 같아.

미정: 이럴 수는 있겠지. 웃으면서 툭툭치는..그러다가 발전이 되서 뺨도 때리고

S: 그건 팸/부치를 떠나서 의식의 문제인 것 같아.

홀: 그런데 맞고 사는 부치가 많은 건 사실이야.

미정: 맞고 사는 부치가 많을까 맞고 사는 팸이 많을까?

시온: 부치가 많아. 내 주변에도 많아.

홀: 부치가 많아.

린: 연령대에 따라서 다른 것 같은데.

시온: 근데 팸이 때리면 괜찮고 부치가 때리면 ㅅㅂㄴ인건지

홀: 그런 경향이 있긴 있어

린: 아냐 아냐 팸이 때리면 ㅅㅂㄴ 이고 부치가 때리면 폭력이 되는 거야 팸이 때리면 욕만 먹고 마는데 부치가 때리면 고소인거지

시온: 맞아. 그런 건 있는 것 같아. ‘팸이 때려봤자지’ 라고…….

미정: '팸이 때려봤자지'가 팸의 해방 운동을 가로 막는다니까. 나는 유단자야.

일동: 하하하

미정: 내가 때리면 제대로 맞을 수도 있잖아.

S: 린 말대로 연령대에 따라 다른 것도 있는 것 같아. 나이 있는 분들 중에는 부치가 가부장적이고 마초스러운 면도 있고 지금 2-30대는 부치가 우락부락해 보여도 맞고 사는 부치도 있고

미정: 그러니까 나는 부치가 약간 불쌍하게 느껴지는 게 프라이드는 많지만 내가 커플을 봤을 때는 하녀 비슷한 거…….

홀: 집안일 다 하지 돈도 벌어야지 문도 열여줘야지 그리고 맞고 살아야지.

S: 근데 나는 그게 팸/부치 때문은 아닌 것 같아. 의식의 차이지. ‘여자끼리 때리는데 뭐!’ 라고 생각하는 지점도 있는 것 같고. ‘네가 여태까지 나를 이렇게 떠받들어 왔는데 내가 이러는 게 어때서’ 라고 생각하는 것도……. 그건 다 관계의 문제인 것 같아. 관계를 어떻게 형성해 왔느냐 인거지

미정: 그 관계를 형성할 때 팸의 팸성이나 부치의 부치성이 연관이 있지 않냐는 거지.

S: 근데 그것도 다 다르지. 팸 중에서도 아까 이야기 한 것처럼 집안일을 다 해주고 이것 저것 다 해주는 팸이 있는 것처럼 이것저것 다 해주는 부치도 있거든 그러니까 그 둘의 관계를 어떻게 맺어 가느냐가 중요한 거지 그리고 때리는 문제는 폭력을 바라보는 개인의 의식의 문제이지 팸이라서 부치라서 는 아닌 것 같아.

여름: 이야기 하다 보니 팸/부치의 정의가 다 다른 것 같아.


팸수다방을 마치고 나서 팸수다방에 대한 각기 다른 상상들


미정: 난 팸수다방에 초대 받았을 때 내가 여기에 와도 되는지 고민했었다. 왜냐하면 보통 팸이라고 하면 여름님처럼 샤방하게 잘 
꾸미고 다니고, 구두도 신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 해야 할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여름: 난 팸수다방에 초대 받았을 때, 팸들이 모여서 이쁘게 화장하는 법, 부치를 어떻게 꼬실 수 있는가에 대한 수다, 섹스라이프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자리인 줄 알았다.

리인: 저는 제가 팸인 것을 증명하기 위해 수다방에 참여 했다.

홀릭: 너무너무길고긴 수다방을 줄이고 줄이고 줄이고 줄였다. 팸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려고 했지만, 중구난방 이야기들은 모아지지 않았다. 그래도 팸에 대해 이야기 했다, 우리는 ..

정리. 신군, 홀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