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1/vol. 5
[특집: L WORLD] 특집 닫는글
AhnZ
2009. 12. 22. 22:50
이번 레인보우링의 마지막 특집의 원고를 모으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건, “치킨수다방”의 내용을 모두 담을 수 없다는 거였다. 잠시 이야기 해보자면, 어느 목요일 저녁에 스물스물 한 두명씩 모여 치킨 세 마리를 앞에 두고, 부치와 팸에 대해서 열정적인 담소를 나누었다. 이성애자 사회에서 남자 중심의 힘의 논리로 사회가 돌아가고 있고, 우리들의 세계에도 부치 중심의 이야기들은 많이 오가고 있었는데, 일례로 부치의 종류도 많더라. 강부치, 왕부치, 소프트 부치, 꽃 부치... 하지만 팸에 대해 정의 내리거나, 팸에 대해서 회자 되는 것은 부치이야기에 비해 적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팸에 대해 말해보는 본격적인 시간을 가졌고 세 시간이나 시간가는 줄 모르게 수다를 떨었다. 우리가 정리한 팸의 종류는.. 운동권 팸, 패미니 팸, 아가씨 팸, 아저씨 팸, 그리고 스카프 레즈비언부터 립스틱 레즈비언 까지. 다양한 재미있는 단어놀이를 만들어 갔다. 내안에 있는 팸 혐오증에 대해 신랄한 비판들도 오갔으며, 팸보다는 부치라는 오묘한 우월성에 대해서도 타파하는 자리였다.
자, 내년에도 치킨 수다방에 많은 손님들이 찾아와서 북적북적 소심하고 조용한 반란을 꿈꾸는 자리를 함께 만들어 보고 싶은 소망을 담아 마지막 매거진을 닫는다.
글.홀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