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3 L-NOLLAN?!/#2 Butch
편집장 글
AhnZ
2011. 2. 28. 23:38
KSCRC 겨울 강좌가 시작되었다. 포문을 연 첫 강좌는 미술평론가 임근준씨의 에이즈시대와 미술이었다. 강의 중에 그 무엇보다 내가 꽂힌 것은 미국의 대표적인 게이잡지 ADVOCATE 의 표지를 보면서 미국의 그 시대 상황과 역사를 읽는 모습이었다. 게이의 발랄한 퍼레이드 장면, 스톤월항쟁의 모습, 에이즈시대에 죽어가는 동료들을 위한 추모의 모습 등 잡지를 보면 그 시대의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동시에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레인보우링이었다. 후대에 훌륭한 활동가나 문화를 해석하는 사람들이 레인보우링 표지를 보면서 무엇을 읽을까 하고 말이다.
그래도 나중에 이렇게는 읽히겠지. “아 2008년 대한민국에 레즈비언 잡지가 있었는데 책을 보니 참 가난했었구나“ 칼라의 잡지다운 잡지가 나올 때까지 위안을 삼는다면 초기의 ADVOCATE 잡지도 영문으로 가득한 영자신문 같은 표지 였더라. 물론 레인보우링의 지금은 재정적인 문제를 포함하여 아우팅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칼라 잡지를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매거진 표지에 동성애의 ‘동’자도 넣는 것이 어려운 현실이지만, 조금씩 천천히 걸어 가련다.
그래도 자식 같은 레인보우링이 이제 막 네 살이 되었으니, ‘미운네살’ 에 예뻐해 주는 후원 인을 만났으니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티지넷에게 감사드린다. 예쁨 받고 무럭 무럭 자라다오!
물론 언젠가 이 녀석도 나이가 들어 초기의 그 마음이 변해 수익을 추구하게 될 지라도 돈과 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날이 오더라도 그런 고민을 하고 싶은 꿈을 꾼다.
이번 설은 레인보우링의 마감으로 시작한다. 올 한해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
부치특집 레인보우링을 기다리고 있을 독자들에게 감사 드리며, 새해복많이받으소서
편집장 홀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