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1/vol. 5

[A/S 코너] 섹스 판타지 :: 그날 밤..

AhnZ 2009. 12. 22. 11:04
그날 밤....
정말, 어쩔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동하는 그런 날이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얼마전의 그 밤이 나에겐 그런 밤이었다. 일분이 한시간처럼 길게 느껴지고, 내 몸이 내 의지와는 다르게 움직이는 것 같았던 그런밤. 나는 그날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애인과 처음으로 함께 여행을 갔다. 처음으로 함께 하는 것들에 설레이고 가슴이 떨리기만 하던 하루가 지나고 드디어 밤. 뭐, 다른 사람들처럼 거창한 팬션에서 둘이 머물렀더라면 이런 이야기가 나오지도 않았을 터. 우리가 머물렀던 곳은 게스트하우스였다.(게스트하우스는 한 방에 여~러명의 사람이 머무는 곳임) 다행히 2인실이기는 했지만, 우리의 앞방도 2인실, 옆방은 8인실이 존재하고 있는 곳이었다.
그래도 커플이라고, 우리는 두칸이나 있는 이층침대를 무시하고, 좁디좁은 싱글 침대에 함께 몸을 뉘었다. 두근거리기도 했고, 오만 생각이 다 들긴 했지만, 그래도 여기는 게스트하우스! 라고 생각하며 잠을 자려고 했었다.. 그래...”했.었.다....”
옆에 누운 그녀의 팔을 베고 누웠는데, 그녀의 손이 스믈스믈 가슴으로 다가왔다. ‘뭐, 이정도야...즐겁게 느끼다가 잠이 들어야지...’ 라고 생각했던 내 생각은 역시나 오판. 그녀는 분명 손에 최음제를 발랐었을 거다. 아니면, 그날 저녁식사에 최음제를 넣었던지. 그렇지 않고서는 내가 그럴 리가 없었다. 나는 도도한 팸이란 말이다ㅠ_ ㅠ
그녀의 손길을 심하게 느끼는 내가 너무 당황스러웠다. 진한 키스와, 목덜미, 가슴, 허리를 지나치는 그녀의 뜨거운 손. 온 몸을 비틀며 참아보려 했지만 결국 내 입에서는 한숨 같은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순간! 서로 당황한 우리. 옆방에는 사람들이........ 애인은 진도 나가기를 포기하고 나를 다독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 몸은 이미 내 몸이 아니었다. 고조된 흥분은 가라앉을 줄을 몰랐고, 급기야 그녀의 도닥임 조차 나에게는 진한 애무로 다가오고 있었다.
온 몸이 성감대가 된 느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가 바들바들 떨리고, 터져 나오는 신음을 애써 억누르며 ‘자기야-’를 쥐어짜듯 속삭였다.
‘자기야 나 미칠 것 같아, 아니 나 미쳤나봐... 어떻게 좀 해줘봐’
쉽지 않은 말이었지만, 이 열기를 잠재워줄 수 있는 사람은 그녀뿐이었고, 이미 자존심 같은 건 사라진지 오래였다. 결국 음소거 모드로 진행된 그날 밤. 애인의 주저하는 손길에 애가 탈대로 탄 나는, 터져 나오는 신음을 삼키느라 다가오는 오선생님을 매몰차게 뿌리쳐야만 했다.
그리고 다짐했다.
내 기어코 저렴한 L전용 게스트하우스를 만들고 말리라! 무조건 방은 2인용 더블침대로! 벽마다 무조건 방음시설을 구비하고 말겠노라고. 그리고 그 방의 첫 사용자는 꼭…….

글.캔디.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