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사진을 올리는 족족 조회 수는 10000이 넘고, ‘두 분 완전 잘 어울리세요.’, ‘할 말이 없는 커플’, ‘대박 이건 무슨 여신끼리’, ‘제가 본 커플 중 가장 예쁜 커플 같아요.’ ‘부러워서 눈물이...’ 등의 사진에 달리는 댓글만 수십 개.
이를 주시하고 있던 레즈비언 매거진 ≪레인보우링≫에서, L 포털 사이트에 커플사진을 올린 아이디로 쪽지를 보내, 어렵게, 어렵게『레알여신커플』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예쁜『레알여신커플』의 모든 것을 낱낱이, 샅샅이 파헤쳐보자!
앙마(이하 앙)/ numa(이하 N): (웃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우: 인터뷰에 수락해주시고,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자! 이야기를 좀 나눠볼까요?
두 분이서 어떻게 만나셨는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것 같아요. 제일 궁금한 건 저일지도? 하핫.
한 분도 아니고, 예쁘신 두 분이 어떻게 만나시게 된 건가요?
앙: 저는 L사이트가 있는지 모르고 지내다가 아는 동생커플로 인해 알게 되었어요.
그렇게 가입하게 된 곳에서 제가 치맥 벙개를 하자고 사진하고 글을 올린 적이 있었어요.
그 때 그 글을 보고, N에게서 쪽지가 왔죠.
23살인데 나이에 맞지 않게 그런 정신연령을 가지고 있다고...
그래서 한번 만나 볼까 하고... 만났는데? (웃음) 괜찮더라고~
우: 아, 치맥을 같이 하자고 했다가 만나셔서...?
N: 치맥은 안했고!
앙: 치맥은 안했는데 저희 직장 앞으로 찾아왔더라고요.
N: 제가 다짜고짜 찾아갔어요.
앙: 원래는 만나기로 한 날이랑 장소가 있었는데, 저희 직장 앞으로 찾아왔더라고요.
N: 그러다가 3일 뒤에, 저희 집이 비었는데 그 때부터 4박 5일을 함께 있었죠.
원래는 3박 4일 이었는데... 하핫...
어머니가 늦게 오셔서... 하하하... 그러다 마지막 날, 애인이 만나자고 했어요.
처음에는 이 사람이 나랑 사귀리라고는 생각도 못해서...
한 여름 밤의 불장난이여도 좋다는 심정으로 만났어요.
우: 오! 굉장히 재미있는 만남인데요? 급진적이면서 격정적인?
그런데 많은 분들이 커플사진 올리신 것들을 보고 팸투팸 커플이라고 생각하시는데요.
두 분 성향이 어떻게 되시는지...?
앙/ N: 크하하하하!!!
우: 아니~ 갑자기 왜 이렇게 크게 웃으시는지...
N: 나 이러면 할 말 많아~!
우: 어떤 이야기요?
N: (앙을 가르키며) 이분이 팸으로 보여요?
우: 아... 저 기다리셨을 때.... 서있는 걸 보고... 포스가... 부치... 하핫;;;
N: 엇? 그러면 할 말이 없는데... 억울해지는데...?
우: 아아;;; 사진으로 보면 레알여신 팸투팸 커플 같아 보이세요!
N: 그렇죠? 저도 처음엔 이 사람이 부치인지 모르고 만났어요. 저도 팸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앙: (흥분) 왜 몰랐어!? 아니 만나기도 전인데 (N을 보며) 아니 모르셨다는 분이 가슴 언저리에 수건만 두르고,
포토메일로 사진을 보냈더라고 그 아래에는 메시지는 후끈하라고. 이렇게 ☞☜ 손모양을 크크크...
N: 거기서 결정타가 났죠... 이 사람 부치구나.
앙: 크크크....
우: 그럼, 앙님은 부치시고, N님은 팸이시고!
음, 이번에 저희 레인보우 링 주제가 <팸>인데요. 잠깐 이 이야기를 좀 해볼게요.
N님이 생각하시는 팸이란? 제 친구 중에 자기 정체성을 팸이라고 정체화한 친구가 있는데요.
그 친구는 자기 애인이 자기보다 예쁜 걸 못 참겠다면서 팸투팸은 안되고,
그래서 부치를 사귄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N님께서는 팸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예쁜 애인을 두셨으니... 어떠신가 해서요.
N: 솔직히 저보다 애인이 예쁘잖아요?
우: (당황) 아... 저는 두 분 다 예쁘셔서... 부끄럽고 뭔가 지금 두 분을 마주해서 좋은데...
한편으로는 굉장히 씁쓸하네요... 하아- (먼산-)
N: 전 제 애인이 예쁜 게 좋아요 ^^ 자랑하고 싶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예쁘면 좋죠!?
못 생겼어도 예쁘 게 해주고 싶죠. 어떻게든?
우: 제 주변에는 팸투팸을 지향하거나, 팸인 친구들이 별로 없어서... 하핫.
N: 저는 저랑 비슷한 냄새가 나는 사람을 좋아했어요. 팸투팸 지향은 아니지만 비슷한
취향을 가지고 있는. 부치 타입에는 그런 사람이 없을 것 같았고. 여태 저는 그런 사람들만 만났었고.
음, 제가 생각하는 팸이란... 보통의 여자보다 더 여자다운 것.
그래서 여자를 만났을 때도 잘 만날 수 있는 거 아닐까?
음... 저는 안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까?
우: 다른 사람 말고 N님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 걸까요? 팸이란?
N: 그냥 여자 자체를 좋아했지, 저의 정체성을 부치라든가 팸이라든가 전천이라든가 생각해 본적은 없어요.
하지만 지금 애인을 만나고 나서- 팸이라고 느꼈죠. 내가 예쁜 짓을 하면 나에게 예쁘다고 하고? 하하.
앙: 아아- 제가 옛날에 한 번은 펨투펨 벙개에 나갔던 적이 있었는데...
딱 봐도, 긴 머리 부치인 것 같은 사람들이 많이 나왔더라고요.
일반 여성들이라고 치면 머리가 길고, 여성스럽고 그런데, 머리도 조금밖에 안 길고?
그리고 펨투펨 벙개에서도 부치와 펨을 나누더라고요.
우: 그럼 여기서, 부치란 뭘까요? 저 같이 외모 상으로도 부치인 사람들이 대부분이잖아요?
그런데, 앙님은 여신의 외형을 갖고 계시니... 제 주변에는 이런 분이 없어서... 하...
*우야는 걸아(걸어다니는 아웃팅)라고 불립니다.
앙: 부치는 잠자리에서 결정 나는 게 아닐까요? (웃음)
우: 아... 동감입니다. 저는 대부분 비투비였는데... 제가 늘... (웃음)
N: 음... 부치는 시각에 약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사람이요. 전혀 여성스럽지 않아요.
여자답다고 하는 건 엄마답고 주부답고 이런 것도 있지만,
이 사람 화장도 전혀 안하고요. 오늘도 스킨밖에 안 발랐거든요? 늘 이러고 다니고!
음... 그리고 참 시각에 약한 여자예요. 제가 편한 걸 좋아해서 집에서도 잘 벗고 다니고 그러는데...
우: (앙을 보며) 아... 죄송해요. 말씀 중에 죄송한데... 정말 힘드시겠어요. (웃음)
앙: (같이 웃음)
N: 제가 이 분을 처음 만나고... 이 분이 저희 집 쪽으로 이사를 와서, 제가 자주 갔는데.
인사를 하는데 제 속옷에 손을 넣고 인사를 하는 거예요.
이 사람이 제가 애인이라서 나에게 성적인 감정을 느끼는구나 이랬는데...
사귄지 꽤 됐는데도 아직도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이 분을 만나고 나서...
부치는 시각에 약한 여자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내가 왜 그래? 하고 물으면 네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네가 날 꼬셨다고.
앙: 호감이나 꼬신거나. 그럼, 홀딱 벗고 포토메일은 왜 보내나? 집에서 벗고 돌아다니고!
우: 아 부럽습니다. 두 분이서 서로가 아니면 안될 것 같다고 계속 느끼게 되는데요.
L사이트에 커플 사진을 올리셨죠. 조회 수가 10000이상이 되고, 댓글도 수 십 개가 달리고,
다른 사진들하고는 비교가 안 되게 많은 분들이 지지하고 좋아하시는데요.
사진을 올리시고 아웃팅에 대해 불안하다든가 그런 것들은 없으셨어요?
앙: 불안한 것들도 있었죠. 그래도 알아보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올렸는데...
좀 알아보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리고 L바나 L클럽에 잘 안가니까... (웃음)
우: 아, 저는 커플사진을 올렸을 때, 불안할 것 같거든요. 애인이 너무 예쁘면?!
그리고 연락 올까봐 커플 중에 한 명한테만? 커플이여도 좋으니 만나자 이렇게?
앙: 그렇게 연락 온 적은 없었고... 그리고 커플 사진을 올리는 건, 내 꺼 건드리지 마라!
임자 있다. 이런 마음으로 올리는 거죠.
우: 오, 역시 범접할 수 없는 커플, 여신커플이라 아우라 같은 게 있어서 역시 건드리지도 못하는 군요.
이런 폭발적인 조회 수와 댓글들의 반응을 보실 때 어떠세요?
N: 좋아요. 기분 좋죠! 잘 어울린다고 해주시는데. 제가 사람을 만나는 걸 지루해 하는 편인데-
내가 원하던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이 날 예뻐라 해주니까-
다른 사람들이 잘 어울린 다는 말에 믿지 않았었어요.
그런데 커플사진 보고 많이 잘 어울린다고 해주시니까요.
특히, 두 분은 서로가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말이 가장 좋았지요. (웃음)
우: 근데, 이렇게 예쁘신 두 분이 다니시면 부치들이 다가오고 그러지 않아요?
아, L바나 클럽에 잘 안다니신다고 했으니 그런 경험들이 없으시려나?
앙: 아니요. 그런 적들은 있어요. 부치들이 다가와서 친해지고 싶다 뭐 이런 것들도 있고.
N: 그렇다고 해서, 한 명만 그런 적은 없고 어느 L클럽에서 저희 커플 사진보고 알아보신 분들하고
동석한 적은 있었어요.
우: 음, L바나 L클럽 말고 일반바 이런 곳에 많이 다니신다고 했는데,
그 때 남자들이 좀 다가오고 그러진 않으시나요?
N: (싫은 표정) 합석하자는 적도 있었고.
앙: 길거리 다니다가 삐끼들한테 많이 붙잡히는데...
둘이 어디가시냐고 묻잖아요? 놀다가라고. 그러면 저희끼리 모텔 간다고 말하고 가요.
그러면 삐끼분이 뻥- 찐 얼굴들을 하지요. (웃음)
우: 역시, 그러면 되는군요. (웃음) 대화를 하면 할수록, 두 분은 서로가 아니면 정말 안 될 것 같아요.
어떤 점들이 이렇게 두 분을 서로가 아니면 안 되게 만드는 걸까요?
앙: 친구이자-
N : 애인이자
음... 제가 생각했을 때, 잘 맞는 것 같은 건.
자란 환경도 비슷하고 서로 친구 같이- 웃음 포인트, 개그코드가 진짜 잘 맞아요. 이런 거 이야기해도 되나?...
앙: 뭔데?
N: 속궁합도 굉장히 잘 맞아요. (웃음)
매일 매일 만나고 그러면 가족처럼 되는데-속궁합이 너무 잘 맞아서 하루에 한번은 꼭!
( 다 같이 웃음 )
우: 아... 뭔가 굉장히 북흐러우면서도... 정말 부럽네요... 아... 후...
하핫. 제가 오늘 인터뷰 하려고 했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칠게요.
나중에 매거진 나오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시고, 즐겁게 이야기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앙/ N: 재밌었습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