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방의 아마존을 키워라 Sex for one 페티도슨 / 2000
퀴즈 하나! ‘당신의 첫 섹스는 언제입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뭐라고 답할 것인가?
당신은 아마 타인과 첫 섹스 경험을 떠올릴 것이다. 무릇 섹스는 둘이 하는 성관계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니까. 그러나, 베티도슨은 처음 파트너와 섹스를 한 때로 대답할 것이 아니라 맨 처음 자위 했던 때를 말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사실, 나는 꽤 자위를 오랫동안( 아마 초등학교때부터) 해왔다. 어렸을 때는 내 보지에 있는 콩 알만한 게 잘못된 무엇인 줄 알고, 엄마를 졸졸 따라 산부인과를 갔던 적도 있다. 당시에, 나는 이상한 게 있다고 말했고 담당 의사는 내 보지를 보더니 아무 문제 없다고 답했다. 그 사람의 말은 내게 아무말도 해주지 않은 것과 같아서, 궁금증과 불안은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그 후로도 계속해서 자위를 했고 때때로 내 보지를 보기도 했지만 영 정이 가지 않는 내 몸의 바깥 세계였다. 말하자면, 자위는 내 풍부한 성적 욕망의 허기를 달래는 밥과같은 것이었을 뿐, 그것이 나 자신을 사랑하는 실천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었다. 왜냐하면, 나는 여전히 내 보지에 대한 혐오가 있었기 때문이다. 베티 도슨은 이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보지를 긍정하기’인데, 첫 번째 실천 방법은 바로 자신의 보지를 거울로 보는 것! 나 또한 이 책을 보고, 내 보지를 거울로 보기를 시도했는데 아주 요상하게만 보였던 내 보지가 그 날은 참 예뻐보였다. ‘아, 소음순은 검보라 색이구나, 어라? 오줌구멍은 어디 있었구나!” 전에는 ‘보지’ 하나만 있었는데, 세세한 하나 하나의 명칭과 특징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내 혐오감을 인사를 고하는, 참 소중한 체험이었다.
그녀는 여성의 성적 욕망이 남성과 동등하다고 주장하거나, 남성처럼 자위를 해라!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자위는 단순히 자신의 성적 욕망을 인정하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타인의 시선에 갇힌 자신의 욕망과 몸을 거두어 온전히 자신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다음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와닿았던 메시지다.
“ 우리가 아무리 동등한 사랑을 원해도 완벽하게 동등한 두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 민주주의가 아직 확립된 것이 아니듯이 평등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자기애가 항상 최우선의 과제라는 것이다”
우리 모두 원시의 생명력이 살아 숨쉬는 ‘내 방의 아마존으로 키워보기’를 실천해보자! 자위는 뭔가 부족한, 완전하지 않은, 반절짜리 섹스라는 생각에서 벗어나보면, 새로운 환락의 세계와 즐겁고 당당한 자신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당장 오늘 섹스샵에 가서 바이브레터라도 사볼까?! ^^“
글. 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