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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2/Episode 1

[청춘] talk 치킨수다방

오늘의 주제는 레즈비언으로서의 청춘
치킨수다방

이날은 피자를 먹었습니다. 치킨은 곁다리로 나오는 윙세뜨!
참여자 : 와일드팸, 물베기, 이모, 레스보스, 걍, 생강맨, 곰므파탈
정리. 홀릭



와일드팸   아직 아닌 거 같아 레즈비언으로서 일대기를 생각해 보자면 30대 40대에 꽃피는 게 아닌가 싶어
비            그렇게 따지면 나도 입문기다!!
( 일동 )     입문기! 푸하하

곰므파탈   나는 청춘은 몇 번 오는 거 같은데, 나의 청춘은 10대에도 있었어. 코스프레를 했지, 
               엄청 이쁜애 들을 많이 봤고 그런 애들과 한강을 다녔었고! 
와일드팸   이 말에서 중요한건 “엄청 이쁜”인데?! 그냥 애들은 아니고(ㅎㅎ) 그냥 애들과 다니는 건 청춘이 아냐 
곰므파탈   그러다가 고3이 되고 서글픈 나날을 보내다가 20살이 되고 21살 22살 때 다시 꽃피다 
               지금 다시 지는 거 같아
이모         연애를 안해서?
곰므파탈   응  
생강맨      그럼 연애는 청춘!

비            연애가 청춘이라고 한다면 난 입문을 하자마자 청춘인거 같아 앞으로 쭈욱 괜찮은 거 같아
( 일동 )     그럼 쭈욱 연애했어?

비            응
이모         끊어 봐야 돼
생강맨      무슨 마약 이니?

곰므파탈   청춘하면 진짜 연애라고 생각해요?
비            꼭 그런 건 아닌 거 같아

아가씨팸   청춘은 열정! 
곰므파탈   어쨌든 레즈비언으로서의 청춘이 레즈비언으로서 활발하게 커밍아웃을 한다던가 
               운동까지는 아니겠지만 왜 레즈비언이 뭐? 화내고, 애들이 남자 이야기 하면 어느 날은 
               화가 나서 왜 결혼해야 하는데? 하고 따지는... 이런 게 청춘이 아닐까?
와일드팸   난 오히려 안정적일 때가 청춘인거 같아. 레즈비언으로서의 나를 인정하고 
               안정적인 나의 삶을 사는 그때가 청춘인거 같아 
               나의 삶을 돌아 봤을 때 아름다웠던 그 시절, 
               내가 레즈비언으로서 잘살고 있구나 하는 그 시점 그때가 청춘인 것 같아
생강맨      안정적인 건 뭔데?
레스보스   집이 있어야지
아가씨팸   왜 집이 있어야 되는데
와일드팸   안정 중에서 경제적인 안정도 중요하지 
               또 살다보면 자신의 공간이 확실히 필요한 것 같아

곰므파탈   아까 연애에 대해서 말해서 생각했는데, 먹힐 때 있잖아요 
               “우리 만나 볼래?”할 때 바로 만날 수 있는 거, 그때가 청춘!
생강맨      그런 열정이 있을 때? 아니면 그런 외모가 있을 때?
곰므파탈   누가 나에게 사귈 래? 했을 때 바로 “응”하는, 내가 이 사람이 좋으면 대시를 할 수 있고!
아가씨팸   그건 자신감이 아냐?
생강맨      난 아무한테나 못할 거 같아

곰므파탈   그게 아니고 ! 아무가 아니고 맘에 들면 호감이 잇으면 누구에게든! 
               지금은 호감이 있어도 따져보게 되요. 근데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으니까

레스보스  “그때가 좋았지” 라고 생각이 들때 가 청춘이 아닐까? 여러 번 있었던 거 같아.
               청춘이 너무 추상적이면, 그때가 좋았지 난 그때가 좋았지 
               난 그때 잘 먹혔어!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아가씨팸   난 잘 먹혔을 때가 없어서..
곰므파탈   먹은 적은 있나요?
와일드팸   그럴 수도 있지 반대로 너무 먹고 싶은 사람이 많을 때가 청춘일 수 도 있지
( 일동 )     그렇지
생강맨      그렇지 ..얘도 맘에 들고,, 재도 맘에 들고

레스보스   두가지가 있을 거 같아 하나는 연애로만 보았을 때 청춘이 있을거 같고, 대시를 받거나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정말 끝장나는 여자를 만나는 시기, 
               아까 와일드팸이 말한 레즈비언 전체의 삶을 보았을 때 연애랑 통틀어 청춘이 있을 수 있고, 
               나에게 청춘은 중학교 3학년 초에 레즈비언 단어를 몰랐을 때 책을 보고 
               레즈비언이라는 단어가 있는 거야! 동성연애라고 써 있는거. 그때 그 책을 읽엇을 때 
               눈에서 번개 치는 거 같아서 그것도 수업시간에 ..몰래 읽고 있는데..사전에 있는 거야! 
               이 세상에 없는 거면 사전에도 없어. 사전에 있다는 건 이것을 개념이 있다는 거야 
               난 그런 생각을 해서 마음을 점점 키웠지. 어린애가 기특하기 까지 했어! 
               그래서 마구마구 연애를 했지 좋아하는 사람은 좋다고 하고 싫은 사람은 싫다고 하고 
               그 전에는 그런 마음이 생겨도 나를 자책하고 
               내가 교회를 다녀서 내가 지옥에 가나 이런 생각을 했지.  두 번째는 커뮤니티를 알게 되는 거. 
               27살에 잡지를 읽고 있는데 선도 몇 번 보고 이런 시절에.. 
               그 때가 ..광주에서 서울까지 비행기 타고 휙휙 다닐 때 왕복 비행기 값이 8만원이 들었나봐 
               와서 놀다가고! 그때가 청춘이었어  좀 덜 놀면 기차타고 많이 놀려면 비행기 타고 다니고, 
               밤새도록 레스보스에서 춤추고 놀고 안 재워주면 길바닥에서 자고 그때가 청춘!
아가씨팸   그게 청춘이다!
레스보스   내가 미쳐 있는 느낌이 들 때 내가 뭘 하는 지 잘 모르고, 청춘이라는 개념이 푸르고 짙고, 
               좀 머랄까 청소년기에 2.8.청춘이라고 말하는 게 16세 잖아요 청춘은 앞뒤 없는 전차야. 
               이런 거 계산하고 이런 건 하지 말아야 하고 이런거 없고 그냥 순수한 마음으로 
               뭔가 하고 싶을 때 땡길때 그거 하나만을 믿고, 그게 사랑이든 삶이든 무엇이든 먹는 것이든 
               노는 것이든 그렇게 좀 몰입해서 할 수 있을 때 그때 
               “내가 미쳤었지”하는 그때가 청춘이 아닐까

곰므파탈   우리 때는 한때 팬픽! 다큐멘터리 나오고 그때 이반검열 시작 되었잖아 그거 반영된 이후로는 
               머리 짧은 애들끼리 돌아다닐 수 없었거든 그때 그 애들하고는 여관잡고 놀고 
               고등학교 때 한강 가서 술 마시고 가출 청소녀와 사귀고 내가 너의 집을 구해주겠다고 
               아빠한테 맞고 친구들이 칼빵이 유행이라서 아는 사람이 온몸을 칼빵을 한 적도 있고, 
               그때는 나랑 비슷한 애들 머리 짧고 나랑 비슷한 애들을 만나는 게 너무 좋았거든요 
               고3이 지나고 다른 애들이 다 탈반한다고 문자오고 할 때 너무 슬픈 거야. 
               난 미래까지 살려고 하는데 이제 너랑 못 놀겠다고 나는 이제 일반이 되었어. 라고 
               그리고 엠티 가서 오빠랑 사귀고  갑자기 머리를 기르고
레스보스   그 아이들은 청춘이 간 거야!

(비님이 수다방중에 가방을 메고 가시려고 한다)
( 일동 )     어디가요? 지금이 청춘인 사람!
비            청춘을 찾으러 갑니다.!!

아가씨팸   곰므파탈 얘기 듣고 나니까 난 청춘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거 같아
걍            나는 레즈비언이 되는 순간 레즈비언이 된다는 게 청춘이라고 느꼈던 거 같아. 
               아! 하고 아는 순간 청춘이었을 같아
레스보스   사람마다 다 다른거야 
물베기      저는 아직 안 온거 같아요 
걍            레즈비언이 곧 청춘이다!
곰므파탈   아까 말한 것 중에 공감가는 건 탈반하는 순간 청춘이 끝났다는 말 그거! 그말 너무 공감되었어
생강맨      우리는 언제든지 청춘을 끝낼 수 있어. 청춘으로 살기에는 힘든 것도 있는 거 같아  
               힘든 거 같긴 해
곰므파탈   체력이 남아나지 않지 
생강맨      저질 체력! 돈!

와일드팸   내가 내 자신에 대해서 가꾸고 그럴 여유가 있을 때 청춘이라 생각하는 거 같아 
               결혼한 친구들이 애기를 낳으면 청춘이 없다고 생각을 하는 거 같아 애기를 낳는 순간부터 
               내 청춘이 그 때쯤에 끝난 거 같아 이렇게 회상하고, 왜 그럴까 했는데, 
               내가 보살펴야 할 대상이 생기고
               나 스스로를 보살피지 못할 때 청춘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돌이켜 생각했을 때 처녀시절을 청춘이라 생각하는 것 처럼

생강맨      그래서 레즈비언으로써 청춘은 길 수 있는 건가

레스보스   레즈비언으로서 청춘은 자주 올수 있다는 거지. 나는 청춘은 레즈비언 자긍심이라고 생각해 
               내가 레즈비언임을 알았어 그래도 ‘레즈비언’이라는 단어가 왠지 슬프고 
               내안에 자유롭지 못할 때가 많잖아. 전체적으로 모든 것에 자유로운건 아니지만 자긍심을 갖고 
               ‘그래 내가 레즈비언이야’ 숨 쉬듯이 받아들이는 것이 안정이랑 비슷한 거 같아. 
               레즈비언으로서 가장 안정적인 것의 첫 번째 관문은 레즈비언으로서의 자긍심! 
               자긍심 없이 나에게 방이 있으면 뭐할 것이며 큰 방이 있으면 뭐해 넓어 보이기만 하지! 외롭지! 
               난 그럴 때 있었던 거 같아. 자긍심을 가지는 그때 또 다른 청춘의 의미로 다가와서 
               자꾸 다른 삶을 살게 돼 변태라는 말이 좋은 게 자꾸 변태해서 다른 번데기로 해서 
   다른 사람이 되는 거야 그래서 자꾸 자꾸 청춘이 자주 오는 같아 
   인생그래프에서 전체적인 자기가 생각하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체계가 
   청춘에 묻어나지 않을까 

(비 등장)
( 일동 )     앗, 빨리 왔네?
비            청춘이 짧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