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eason 2/Episode 1

솔로이야기

솔로이야기

솔로잉여열외시리즈
: 일명 고독쓸쓸외롭지만 난 괜찮으니 염장지르지마 시리즈
또는 일명 우리야한밤을보내자는 우야가 아니야 시리즈 
또는 본격 날로 먹는 無염장 시리즈 

등장인물 : 우야... 우야... 우야... 또 우야... 그리고 또 우야.
솔로시기 : 2006년, 월드컵 열기가 뜨뜨미지근 할 무렵부터 진행 중

글. 우야

제1편 “안생겨요” 

제1탄 (솔로 3년차)

여러분들 안생겨요 내 주위에 하나둘씩 생기니  언젠간 나도 애인이 생기겠지
막연히 생각하시죠 생각할 필요 없어요 안생겨요
발렌타인데이 전날 좀 기대하셨죠? 뭐 얻으셨나요? 안생겼죠?
화이트데이때도 기대하셨죠? 어땠나요? 기대할 필요 없었죠? 안생겨요
거울을 한번 보세요 '뭐 이 정도면 괜찮지' 그런 생각 해보셨죠?
생각하지 마세요 그래도 안생겨요
엇 저 사람 날 보는 눈빛과 행동이 이상해 혹시? 착각해 보셨죠? 
하지마요.. 착각해도 안생겨요 
어릴 땐 성인이 되면,  대학교에 가면 생길 거 같았죠? 어때요..? 안생겼죠?
결국은 그래도 짝을 찾고 결혼할거 같죠? 그래요.. 결국 생겨요.. 걱정말아요..
근데, 안생길 사람은 안생기더라구요..
이 모든게 여러분들 이야기는 아닐 거 같죠? 아닐 거 같아도.. 안생겨요..
유희열의 안생겨요를 듣고, 웃었던 그날. 
그냥 웃었다고. 내 이야기는 아닐 것 같았거든...


제2탄 (솔로 5년차)

처음 만나는 L들과 이야기를 조금 하다보면 “솔로예요?”라며 신상을 묻기 시작한다. “네”라고 대답하면, “마지막 연애는 언제예요?”라고 묻는다. “한... 5년?”이렇게 답하면 놀라다가  “인기 있을 것 같은데 왜 연애를 안하실까...”라며 갸우뚱 거린다. 립서비스인듯한 말을 듣고 “연애를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거죠 허허허. 인기 없어요.”라고 웃으면, “이상형이 어떻게 되세요?”라고 마지막 물음이 온다. 그래서. 기계적으로.
“빠른 83년생. O형. 가을 태생. 미술 하는 여자.(디자인계통-회사인) 160cm정도 되는 키에 마른 체형.(둘이 섰을 때 내 입술이 그녀의 이마에 닿을 정도의 키 차이) 눈썹이 진하고 속눈썹이 길고 눈이 예쁜 여자. 짧든길든 어떤 헤어스타일도 어울리는 여자.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게 한 가지이상 있는 여자. 노래방에 갔을 때, 내가 노래를 하면 랩을 하는 여자. 마지막으로, 치마를 입고다니는 자신을 부치로 정체화한 여자요”라고 말하면 사람들의 반응은 모두 “아...”. 왜 애인이 없는지 알 것 같다는 표정으로 나를 위 아래로 한번 훑어본다. 그 다음에 나오는 이야기는 “안 생겨요. 혼자 사셔야 할 듯”.


솔로 5년차면, 이상형이 구체화되는 건 당연 한 거 아니야? 내가 이상한건가?
어쨌든, 이상형은 이상형일 뿐. 실존하지 않음. 근데 이렇게 글을 올리면 만날 수는 있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