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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 L-NOLLAN?!/#2 Butch

이바닥소식 / [문화] 어떤사진관 부치웨이

언니네트워크 여성주의사진모임 
어떤 사진관의 <프로젝트 부치웨이> 다시 읽기

어떤 사진관은 퀴어문화축제 기간 언니네트워크 부스에서 2년 연속 사진전을 열었다. 지난 10회 퀴어문화축제에는 <Scene# L>이란 주제 아래 레즈비언 커플의 연애 과정 등에 대한 사진들을 촬영하여 전시했으며, 지난 11회 퀴어축제에서는 "부치"란 매우 Hot한 주제 아래 대단위 프로젝트 작업의 결과물을 전시했다. 
<프로젝트 부치웨이>는, 이름만 부여되었을 뿐 상대적으로 많은 논의가 되지 않았던 부치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사진으로 담은 작업이었다. 모델이 실제 부치 정체성을 갖고 있는가와 무관하게 자신이 실현해보고 싶은 부치 판타지를 재현해봄으로써, 부치가 어떻게 수행되고 있으며, 인지되고 있는지를 탐구한 것이다. 동시에 부치 정체성, 나아가 젠더 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것이기도 했다. 그리하여 <프로젝트 부치웨이>는 '부치 스타일 컬렉션(butch runway)'이자, '부치의 길(butch's way)'을 표현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로젝트 부치웨이>는 섭외된 모델들과 작가들 각자의 부치에 대한 열망과 판타지의 다양성을 추구해보자는 의미에서 다양한 의상의 패션쇼 & 파티라는 큰 틀의 컨셉이 결정됐다. 그리고 세 가지 컨셉 (모던시
크, 유니폼, 빈티지아방가르드)이 탄생하게 된다. 

두 작가가 머릿속으로 꿈꿔오던 '수트간지 부치'의 시크릿 판타지

모던시크팀의 두 작가(J.와 옥지)는 평소 간지 나게 쫙 빼 입은 수트에 대한 열망과 판타지가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스스로 재현하기 어려웠던 상황들로 이에 대한 지속적인 환상과 갈망으로 남아 있었다고 한다. 
작가들은 부치 정체성을 떠올릴 때 여러 가지 외향적인 스타일이 존재하겠지만 정장이야 말로 극단
적인 남성성과 여성성을 나타
내주는 스타일(치마 혹은 바지 정장 등)이라는 호기심을 발동시켰다. 가녀린 몸을 헐렁하게 커버한 셔츠와 루즈하게 맨 넥타이, 도도하고 시크한 표정, 무심한 듯 허공을 바라보는 모습 등은 작가들의 수트간지 판타지를 실현시키기에 충분했다고.. 물론 모델 섭외 과정에서 적지 않은 고민도 있었다. 이는 작가들의 판타지와 페미니즘적 지향이 충돌했기 때문. 섭외 물망에 오른 사람들이 하나같이 마른 몸에 조각(?)같은 얼굴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그렇지만 작가들은 이번 기회야 말로 판타지를 실현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하고 각각의 모델들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변신의 가능성을 잡아냈다. 


* 지면관계상, <프로젝트 부치웨이> 전시작품의 모든 사진과 모든 글을 싣지 못한 점 양해바랍니다. 

어떤 사진관은 여성주의 사진을 고민하는 언니네트워크(www.unninetwork.net)의 회원모임. 
일상의 언어로 자리매김한 사진. 디지털카메라의 보급과 핸드폰 카메라의 발달로 사진 찍는 사람들을 만나기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우리 주변의 차고 넘치는 사진 문화에서조차 여성은 아름답고 보기 좋게 그려져야 마땅한 소재로 그치고 만다. <어떤 사진관>은 이러한 사진 문화에 균열을 내고, 여성주의 사진을 창작하기 위해 뭉쳤다. 누군가의 렌즈를 통해 여성을 평가하고 대상화하는 사진 찍기/읽기의 관습에서 벗어나, 사진 읽기/찍기/말하기를 통해 여성들 간의 또 다른 교감과 여성주의적 소통 방식의 가능성을 찾아가고자 한다. afilm@unninetwork.net
2008년 첫 번째 전시회 ‘경계: 그녀들의 시선' 
2009년 10회 퀴어퍼레이드 작은 전시회 'Scene # L' / <6회 언니네트워크 페미니즘 캠프> 사진 워크샵 진행
2009년 <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사진칼럼 연재 / "6회 성폭력 생존자 말하기 대회" 공식촬영 
2009년 2010년 여성주의달력(지지공감달력) 발간 
2010년 11회 퀴어퍼레이드 전시회 "Project Butchway" /“Project Butchway" 작품설명회 및 앵콜공연 '오! 부치' 
2010년 <여성주의의료생협 핑크리본캠페인> 전시회 ‘우리는 유방친구!’ 
2010년 <스윙시스터즈> 8주년 파티 공식촬영 / 2011년 여성주의달력(지지공감달력) 발간
2011년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신문> 사진칼럼 연재 중
2011년 12회 퀴어퍼레이드 전시회 <프로젝트 팸웨이> <레즈비언 섹스판타지> 예정
2011년 두 번째 여성주의 사진전시 축제 예정

글. 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