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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 L-NOLLAN?!/#2 Butch

[Butch] 인터뷰 / 부치와 큰 가슴

부치와 큰 가

부치와 큰 가슴. 그 오묘하고도 은밀한 관계는 겪어본 사람이 아니라면 알 수가 없다.

가수 춘자는 ‘가슴이 예뻐야 여자지’ 라는 노래를 했다. 가슴이 클수록 여자답다라고 생각하듯이 여성성의 상징인 큰 가슴 그렇다면 부치에게 큰 가슴은 어떤 의미일까 오묘하고도 은밀한 그 관계를 겪어 본 두 사람에게 물어보자.

당신에게 가슴이란 어떤 존재입니까?


Interview #1

L :안녕하세요.자기소개부터 부탁 드릴게요.

B.D :서울에서 살고 있고 부치이고 나이는 21살입니다. 대학졸업하고 일하고 있고 아직 독립은 못했어요.

L: 그럼 바로 질문 드릴게요.파격적이지만 가슴 사이즈가 어떻게 되세요?

B.D: 95E를 입고 있긴 한데 원래 사이즈는 90F에요. 90F를 입으면 사이즈가 없어서 너무 구하기도 힘들고 예쁜 것도 없고 그래요.

L: 그렇군요. 그럼 일상생활에서 가슴이 커서 부 치로써 살아가는데 불편한 점은 어떤 게 있나요?

B.D: 우선 부치로써 라기 보다는 대부분의 가슴 큰 여자들의 공통점이 허리 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자세가 구부정해지는 사람도 있고……부치로서는 옷을 입을 때가 가장 불편해요. 파인 옷 보다는 셔츠랑 재킷 입는 거 좋아하는데 여성스러운 옷을 입긴 싫고 핏이 슬림한 옷 입으면 안 어울릴 때가 더 많고 그런 게 불편해요. 브이 넥 깊은 거랑 롱 목걸이 하늘하늘한 티 찢어진 청바지에 남방을 허리에 멘 그런 스타일 한번 해보고 싶어요. 그래도 아예 없는 것 보다는 크게 있는 게 좋은 거 같아요.

L: 프라이드가 있으시군요

B.D: 없진 않아요. 저는 부치지만 제 안의 여성성을 인정하고 좋아하거든요. ! 그건 부럽네요(가슴 작은 부치들)속옷 안하고 다닐 수 있는 거요.

L: 그렇죠 정말 부러워요

B.D: 가슴이 크면 속옷을 안 할 수가 없거든요. 사이즈가 크니까 와이어가 압박하는 부분도 많아서 소화도 잘 안 되는거 같고 속옷이 가슴을 잡아주니까 어깨도 아프고 그래요

L: 그럼 아까 애인 있다고 하셨는데 애인과의 관계에서 불편한 점은 없나요?

B.D: 애인이 제 가슴을 좋아해줘서 불편한 건 없어요. 하지만 정말 팸다운 팸이 진짜 보이쉬한 부치를 만나고 싶어하면 난감해 하겠죠? (웃음)

L: 부치들 중에 섹스 할 때 부치들이 옷을 안벗는 경우도 있는데 어떠세요?

B.D: 음 그런 경우 있죠. 저의 경우에는 기부 할 때는 입고 하는 게 편하더라고요. 테이크 할 땐 다 벗는데 그렇다고 벗었다가 입진 않고 숨기려는 건 아니지만 옷을 입고 있으면……이건 애인한테도 안 말한데 섹스 할 때 편하고 가슴을 잡아주니까 섹스는 좀 움직임이 많잖아요. 그래서 편한 것도 있고 내 여성성을 덜 보이는 것 같아서 기브할 때 편해요.

L: 흠 그렇군요.

B.D: 그리고 가슴이 크면 좀 쳐지잖아요. 당연한 건데 모두 벗으면 다 보이는데 위에 있으면 더 보이잖아요 아래로 숙이니까 처음에는 그걸 정말 숨기고 싶었어요.

L: 그건 어떻게 극복하셨어요?

B.D: .. 애인이 좋아해줘서 극복한 것 같아요.

L: 아아.. 역시 애인을 잘 만나야 하는 거군요(눈물). 혹시 가슴이 커서 좋은 점이 있나요?

B.D: .. 좋은 점은 없는 거 같은데……싫은 건 아닌데 좋다가도 좀 아닌데 불편한 점이 많으니까요. 그나마 헐가 좀 가늘어 보인다? 비교적으로 에요 비교적으로(웃음)

L: 속옷 사는 게 불편하다고 하셨는데 어디서 구입하시나요?

B.D: 쏠브라고 브랜드 명 말해도 되나요? 비비안에서 젊은 층을 겨낭해서 나온 곳이에요.

L: 그럼 사이즈가 어디까지 나오나요?

B.D: 제일 큰 건 90E인데 뒤에 연결 훅이 따로 있어요. 하나를 하면 5인치씩 커져서 하나 끼고 95E입어요. 많이 비싸지 않아서 좋아요. 기본치곤 비싸지만 살만해요.

L: 마지막으로 부치에게 가슴이라는 것은 어떤 존재인가요?

B.D: 저에게는 거슬림이었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많이 거슬렸거든요.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그렇고……제 생각엔 부치에게 가슴이란 거부할 수 없는 여성성의 존재인 것 같아요. 내가 여자임을 확인 시켜주는 그런 거 같아요.

L: B.D님에게 있어 가슴은 여성성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그런 존재군요. 민감한 주제에 흔쾌히 인터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Interview #2

K: 두 번째 인터뷰 대상자인 ㅇㄱㄷ님의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처음부터 민망하지만 사이즈가 어떻게 되시나요?

ㅇㄱㄷ: 저는 영국기준의 75D에요.

K: 가슴이 커서 불편한 점은요?

ㅇㄱㄷ: 우선 돈이 너무 많이 들어요. 길거리나 백화점 같은 데서 세일하는 속옷 너무 사보고 싶어요. 싸고 예쁘고 귀엽고 근데 사이즈가 없어요. 그리고 어깨도 아프고 운동할 때 불편하고 부치들이 약간 노브라로 다니고 그런 게 부럽기도 하고 그래요. 가슴이 작아서 부러운 게 아니라 저는 제 가슴이 좋아요. 하지만 조금 작았으면 좋겠어요. 편히 속옷을 살 수 있을 정도만큼만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제 가슴이 좋아요. 제가 여자인 것도 좋고 애인들도 좋아해 줬고 하지만 속옷 하나에 평균 7만원 디자인도 너무 한정적이고 예전에는 맞는 브래지어 발견하면 1,20개씩 사놨어요. 그럼 170만원 이런 경우도 있고 지금 입는 브랜드 발견하기 전에는요. 이런……고유가 시대에 차도 몰고 담뱃값도 오르는데 애연가고 가슴 크다고 속옷도 비싸니까 너무 힘들어요. 그리고 세트를 입을 수가 없어요. 브라만 전문으로 파니까 세트 같은 게 없어요. 그래서 목욕탕가면 바지랑 팬티 같이 벗고 조금 창피해요

K: 보통 속옷을 세트로 입으시나 봐요?

ㅇㄱㄷ: 저도 잘 몰랐는데 티브이에서 그렇다고 얘기하고 이반들을 별로 안 그런지 몰라도 일반들 사이에선 세트로 안 입으면 신경쓰여하고 불편해하는 친구들이 많더라구요.

K: 그럼 일상생활에서 부치로서 불편한 점이 있나요?

ㅇㄱㄷ: 전혀 불편한 게 없어요. 저는 제 가슴이 너무 좋아요. 좀 커서 그렇지

K: 전에 인터뷰한 분은 테이크시에는 다 벗어도 기브할 땐 가슴이 흔들리는 게 불편해서 옷을 입고 하신다는데 어떠세요?

ㅇㄱㄷ: 그래요? 나는 사람들이 그걸 되게 섹시하다고 말해주던데 흥분하구요. 부치로서 그럴 수도 있겠죠. 옷 입는 문제 같은 거 말이에요. 여자정장 입으면 맞는데 어깨랑 가슴이 껴서 대중교통에서 손 못 올리고 글씨도 잘 못쓰고 그렇다고 남자정장을 사면 다 맞는데 가슴이 작아서 한 사이즈 더 크게 입으면 다른 부분은 다 큰데 가슴만 맞고……가슴이 B컵 이상이면 나오지 않는 그런 핏이 있어요. 아무리 마음에 들고 예뻐도 나에게 제대로 안 맞으면 나도 옷도 구려 보이니까 그게 좀 슬퍼요. 섹스 할 때는……불편하진 않은데 의도하지 않게 가슴이 얼굴에 닿는다거나 그런 게 있긴 한데 근데 그걸 좋아하더라고요. 섹스 할 때는 되려 더 좋은 거 같아요.

K: 계절에 따라 불편한 건 없으세요?

ㅇㄱㄷ: 여름에 정말 짜증나요. 정말. 겨울에는 잠깐 나갈 때 파카입고 사람 안 만나면 노브라로 다니는데 여름을 정말 어쩔 수 없어요

K: 수영복은 입으시나요?

ㅇㄱㄷ: 살찌기 전엔 일주일에 두세 번씩 수영장에 갔어요. 지금은 살쪄서 수영복이 안 맞는거에요. 가슴이 안맞는게 아니라 사이즈 자체가 안 맞아서 안 입어요. 그런데 비키니는 안 입어봤어요. 근데 살만 빠지면 비키니도 입을 수 있을 거 같아요. 남들이 불편해하겠죠(웃음)

K: 그렇군요. 남들이 불편한 거 군요(웃음)그럼 가슴이 커서 좋은 점은 뭐가 있나요?

ㅇㄱㄷ: 없어요. 정말 없어요. 아 회사 다닐 때 직원들이 남자 같다고 그러잖아요. 부치로서 어쩔 수 없이 나오는 행동들 습관처럼 베어있는. 예를 들면 차오면 안쪽으로 끌어주고 택시타면 차 넘버 번호로 보내주고……근데 그건 여자라서가 아니라 지인이고 친구라서 해주는 건데 같은 여자끼린 그런 거 잘 안 하니까 남자 같다고 떠보잖아요. 그럼 그때 넌 나보다 가슴도 작으면서 왜 그러냐. 나보다 여성성이 떨어진다 그렇게 공격할 때 말고는 그다 좋은 게 없어. 없어.

K: 그럼 부 치에게 가슴이란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세요?

ㅇㄱㄷ: 뭐……그냥 부치한테 가슴. 나는 내 가슴 때문에 청소년기엔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만 컸으면 좋겠는데 계속 크니까 오나전 속 썩이는 막냇삼촌 같은 그런 느낌이에요. 명절 때 다 모여있는데 괜히 애들 울리고 형수님한테 당구장가게 돈 좀 달라 그러고 그런 막냇삼촌. 있으면 불편하고 속이 썩어도 없으면 가족이니까 있어야 되고 보고 싶고 걱정되고. 제게 가슴은 있어서 너무 좋은데 마음에 조금 안 드는 거뿐이에요. 길가다 예쁜 속옷 살 수 있을 정도로만 작아졌으면……살 빠지면 가슴이 작아진다고 해서 살도 많이 빼봤는데 저는 섬유질이라서 안 빠진데요. 정말 레알 가슴인거 거에요. 지방을 아무리 태워도 저를 비웃죠. 네가 아무리 빼봐라 처지기 밖에 더하니? 이러면서 비웃어요. 그렇지만 저에게는 없어선 안 되는 그런 존재에요


부치에게 있어 큰 가슴이란 정말 속 썩이는 막내삼촌 같은 존재가 맞는 거 같다. 사이즈가 큰 브래지어가 매우 다양하고 저렴하게 나올 때까지 가슴 큰 이들이여 영원 하라


인터뷰 겸재, 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