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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 L-NOLLAN?!/#3 기혼이반

이바닥소식 / 마포레인보우주민연대

퀴어밥상, 마을버스 퀴어광고. 이제 우리는 동네에서 논다

마포레인보우주민연대
마레연     


글. 마포레인보우주민연대 레이
                                                                                                                                               

2010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마포구에 무지개 폭풍을 불러일으키고팠던 친구들이 뭉쳐 마포레인보우유권자연대를 조직했다. 선거 결과와는 무관하게 지역에서 성소수자 주민들의 목소리를 냈다는 사실이 뿌듯했고, 앞으로 우리가 무얼 할 수 있는지 또 무얼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조금은 윤곽을 잡은 느낌이었다. 6월 2일 선거 축하파티를 마지막으로 유권자연대는 공식적인 활동을 정리했다. 그러나 그렇게 헤어지는 것은 영 아쉬웠다. 그래 이제 시작이니까- 쿵짝쿵짝 멋진 아이디어를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이미 그것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이 멋진 퀴어들은 그렇게 또 다음 길을 찾아 작당모의를 한 것이다. 12월 모두모임을 통해 우리는 유권자연대에서 좀 더 포괄적인 활동을 담고자 주민연대로 이름을 바꾸었고 꼭 하고 싶은 사업들을 정했다. 바로 퀴어밥상과 마을버스광고.
퀴어밥상은 한 달에 한 번 일요일에 점심 밥 해먹기 귀찮은 그 시간 즈음 함께 모여 음식을 만들고 수다도 떨고 맛있게도 찹찹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는 행사이다. 우리 마레연의 대표행사랄까. 메인 이 정해지면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함께 장을 보고 밑준비를 한다. 처음 만나는 사람도 함께 음식을 만들고, 밥을 함께 먹다 보면 조금쯤 친해진 것 같다고 느끼게 된다. 지금까지 계절에 맞는 다양한 음식을 함께 나누었는데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바로 당신도 다음 번이 될 수 있으니 함께 해요! ;)

그리고 마을버스퀴어광고. 이것도 모두모임에서 누군가 마을버스 같은 데에 퀴어광고를 싣는다면 얼마나 멋질까, 라는 한 마디에서 비롯되었다. 우리 동네 마을버스는 가끔 퀴어버스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퀴어 승객들의 비중이 높은데 그렇게 스쳐 지나가는 아직 알지 못하는 퀴어들에게 우리가 여기 함께 있음을, 그리고 지역 주민들에게 퀴어도 지역주민으로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광고를 싣기로 했다. 광고를 싣는 방법을 알아보고 비용을 모으고 시안을 공모하고 선택하기까지 6개월이 걸렸다. 4월 퀴어밥상에서 광고비용모금을 위한 벼룩시장과 후원이 이루어졌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지난 6월 15일부터 버스 7대에 3개월간 광고가 실리게 되었다. 현재 마포 9번 세 대와 16번 네 대에 광고가 붙어 있고 현재 회원들 사이에는 광고 찾기 열풍이 뜨겁다. 한 분 두 분 광고를 보시고 까페에 가입하시는 분들이 생기고 있어 정말 두근두근.

이 외에도 멋진 마레연 퀴어들은 여전히 쿵짝쿵짝 재미난 일을 모색 중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언제든 까페 문을 두드려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