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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 L-NOLLAN?!/#3 기혼이반

이바닥 소식 / 예수가 사랑한 남자

예수가 사랑한 남자 


글. 로마

 
아니 어쩌자고 제닝스씨는 이런 도발적인 문구를 책제목으로 하였을까? 영어 제목도 “예수가 사랑한 남자(The Man Jesus Loved)”다. 진짜로 예수라는 남자가 남자를 사랑했다는 말인가? 성경 어디에 그런 말이 있었나? 나도 성경이라는 것을 읽어보기는 했는데 도대체 그런 말은 들어본 적도, 읽어본 적도 없단 말이다. 나야말로 스스로 눈을 감고 있었나 보다. 제닝스씨가 말하는 예수의 가슴팍에 기대어 누워있던 그는 누구란 말인가? 그는 실존 인물인가?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예수가 여자를 사랑했던, 남자를 사랑했던 나는 관심조차 없다고. 하지만 자신의 동성애 성향으로 인해 알게 모르게 마음속으로 자신을 정죄해왔던 기독인들 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전 세계 많은 종교 지도자(씩이나 되는 사람)들의 동성애혐오적인 해석의 결과로 인해 어린 성소수자 청소년들이 죽어나가는 이마당에 말이다.

책의 제목은 무척이나 도발적이지만 읽어내기는 쉽지 않다. 저자가 제시하는 신약성서의 ‘위험한(?)’ 해석을 따라가노라면 기존에 알고 있었던 성서 구절이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창세기의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명령과 출산과 관련되지 않는 성행위는 ‘본성에 반하는 것’으로서 부정되었던 구절과 이혼에 대해서도 말이다.
제닝스가 조명하는 예수는 규범적인 유대교의 시각에 의하면 문제아였으며 율법 안의 신성한 금기를 깨는 사람이었다. 예수는 그런 고상한(?) 율법에 구속되지 않았다. 예수와 그 사랑 받는 제자와의 관계는 동성애자에게만 ‘좋은 복음’이 아니라 이성애와 가부장제의 속박에 있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관계 맺기의 방법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동성애자든 아니든 혹은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간에, 그저 알고 있었던 신약을 다른 해석을 통해-보려고자 한다면-새롭게 눈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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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aladin.kr/p/978896447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