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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NEWS

한모모님의 트위터를 통해 알아보는 그때 그 시절 한국의 LGBT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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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뉴스입니다. 지금부터 13년 전인 1998년 8월 7일은 최초의 동성애자 전문 미팅회사였던 <MEET2>가 공식 사업설명회를 연 날입니다. 두 명의 레즈비언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회사였습니다. 아쉽게도 1999년 2월에 폐업했습니다.

/레즈비언을 다룬다고 알리고 방송된 (아마도 거의) 첫 드라마는 1995년 9월 29일 MBC 베스트셀러극장에서 방송된 단막극 ‘두 여자의 사랑’입니다. 당시 SBS의 ‘재즈’에선 남성간 동성애를 은근히 묘사했었습니다. 여튼 다 자살로 끝.

/이어지는 세 번째 뉴스입니다. 레즈비언 단막극으로 1997년 11월 7일 kbs에선 ‘은비늘’이, 11월 26일엔 SBS에서 ‘숙희정희’를 방송했습니다. 원래 ‘숙희정희’는 은비늘과 같은 날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연기되었습니다. 여튼 이 두 드라마도 모두 죽음으로 끝.

/게이 단막극은 1999년 12월 26일에 kbs에서 방영된 노희경 작가의 ‘슬픈유혹’. 게다가 김갑수, 주진모, 김미숙 출연. 하지만 이들은 아무도 죽는 걸로 끝나진 않고 폼나게 외국으로 갔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15년 전 오늘, 8월 10일은 꽤 역사적인 날입니다. 최초로 레즈비언을 다룬 시사프로그램 <송지나의 취재파일>이 방영됐었습니다. 소위 ‘레즈비언의 집단 커밍아웃’ 으로 명명되는데 이후 <끼리끼리>나 PC통신 모임에 L들의 회원가입이 늘어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과연 몇 명이 방송에 나왔는지가 궁금한데 기록마다 숫자가 다릅니다. 당시 신문기사를 보면 전해성, 이주현, 이해솔 이렇게 3인으로 나오는데 다른 기록에는 4인, 5인 등 더 많다고 나와 있습니다. 아마도 얼굴을 그대로 낸 사람은 3인이고 그 외에 모자이크나 뒷모습, 옆모습 이렇게 나와서이지 않을까 하고 추측합니다. 얼굴이 보이든 안 보이든 이 방송은 많은 레즈비언들에게 ‘저기를 찾아봐야겠다’는 용기를 주었고 방송 나간 이후 사무실에 전화가 불이 나왔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옵니다. PC통신을 하는 장면이 잠깐 나왔는데 그걸보고 PC통신을 뒤져 동성애자모임을 찾아내서 가입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