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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 L-NOLLAN?!/#4 바이

닥터Q

닥터Q! 고민이 있습니다! 
 교양과목 교수님에게 첫눈에 반해서 다가가고픈데 어떻게 해야할지, 다가가도 되는 것인지 고민이에요. L이 아니라면 그냥 포기하는 게 나을까요? 저는 스무살이고 그분은 이십대 후반~삼십대 초반쯤으로 보이셔요. 결혼하신지는 모르겠어요. 본인 스스로 낯가림이 심하다고 하셔서 더 그렇네요. TT 여하튼, 지금 이런 상황이에요. 그분과 저는 금요일 오전수업마다 만난답니다. 수업 두 시간이 너무 소중해요.


닥터Q입니다!
예쁘게 착하게 다가가서 좋은 선생님과 제자사이로 발전시킨 후에 한 발짝씩 나가서 나중에는 대쉬를 해봐요!! ‘제 주위에도 그렇게 잘 된 사람이 있어요!’라고 하는 게 가장 아름다운 대답이겠으나 노노노노노!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죠!

 
저는 스토커가 되기를 권장합니다. 스토커라니! 너무 도덕적이지 않고 무서운 단어인가요? 뭐, 좀 더 도덕적인 단어로 말하자면 그분의 자료를 모아보라는거죠.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십대 후반, 삼십대 초반이시라면 블로그나 싸이, 트위터 중에 한가지를 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찾아야 합니다. 일단, 이분이 어떤 분인지 찾아야 합니다. 다른 수업은 어떤 게 있으신지, 다른 학교 출강도 나가시는지, 어떤 전공을 가지고 계신지 등등... 물론 우리같이 이렇게 뒤지며 사는 사람들 덕분에 사람들은 인터넷이 무섭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도 인터넷이 무섭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일단 발동동하고 있는 것은 나인 걸.(뭐... 이런 것들은 사적이기도 하지만 공적으로 오픈시켜 놓은 자료이기도 하잖아요!)  
열 살 정도 밖에 차이가 안 나고, 만약 그분이 L이거나, 좀 열려 있으신 분이라면 현실적으로 친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은 더 높아집니다. 하지만 이제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연애를 볼 때 그분이 꼭 L이 아니더라도 관계의 방향에 따라 가능성은 생길 수 있다는 거!! 그래서 그분과 고민녀 사이의 접점을 최대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주 작은 정보라도 계속해서 찾는 동시에 행동에 돌입합니다.
 
1 공부를 열심히 한다. 
2 질문도 많이 한다. 
3 끝나고 또 질문을 한다.
4 관련 공부를 계속 하고 싶다며 찾아 뵙고 
질문을 한다. 
5 질문을 하다가 꼭 인생 상담을 덧붙인다. 

뻔한 곳 속에 진리가 있는거죠. 눈을 반짝이며 나를 바라보는 한 소녀, 나를 졸졸 쫓아다니더니 마음을 설레게 한다. 캬아~!!!!! 너무 뻔해서 어이가 없으시죠? 믿으세요. 수많은 이벤트며 다른 식의 다가가기 방법, 예외적으로 통할 뿐입니다. 세상에는 정공법이 최고인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저는 연애가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그분이 낯을 가리신다면 더 정공법으로! 부담을 주지 않고 진정을 가지고 조금씩 다가서는 것이 더 필요하답니다. 그렇게 친분을 쌓고 난 후에는 공통의 취미를 찾아가야 합니다. 여기서 고민녀님의 스토킹의 결과가 빛을 발휘하겠죠? 하지만, 절대! “선생님 취미가 살사이신 거 같던데...” 이렇게 하면 안됩니다! 스토킹이 걸리는 순간인 거죠. 절대 잔머리 사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제가 방학 동안 새로운 취미를 만들고 싶은데.. 라거나.. 이런 말을 사용하시면 좀 더 대답을 해주고 싶어지시겠죠? 
자, 이제 선생님과 제자는 많이 친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정성을 보이셨나요? 선생님에게 좋은 동생으로 다가가셨나요? 이제부터는 하늘의 뜻이고 자신의 선택입니다.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선택이 될 수도 있고, 제일 우울한 선택이 될 수도 있겠죠. 아니, 혹은 이 단계까지 오는 동안 마음이 변하셨을 수도 있구요. 어쨌든, 이제까지 모은 정보와 자신의 꺼지지 않는 마음, 그리고 그분과 지금까지의 관계를 가지고 계산하세요. 마음을 전하는 것이지만, 이성적인 계산은 필수입니다. 고백? 제자? 동생? 모르는 사이? 어떤 게 고민녀님의 마음을 제일 와닿게 하는지, 어떤 게 제일 후회가 없을지 결정하셔야 합니다. 자, 파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