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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 L-NOLLAN?!/#5 Q

닥터Q

닥터Q! 고민이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알게 된 사람이 있습니다. 몇 번 만났고 그 분이 좋아서 고백을 했어요. 하지만 거절당했죠. 그러고선 친구로라도 지내고 싶다며 다시 연락이 오더라고요.

근데 이 분만 그런 게 아니에요.

나름 괜찮게 사귄 분이 있었고 헤어졌는데 헤어지고 나서 얼마 뒤 친구로라도 잘 지내고 싶다며 연락이 오더라고요. 제가 영화를 좋아하는데 영화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그럼 전 어느 순간 대답해주고 있고요.

근데 문제는 제가 헤어진 사람한테 연락이 오면 거절을 잘 못합니다. 제가 영화를 좋아하는데 영화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그럼 전 어느 순간 대답해주고 있고요.

저라고 미련이 안 남겠냐구요..

질문은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는, 질질 끌어봐야 좋을 게 없을 거 같은데 어떻게 해야 빨리 잊을 수 있을까요? 두 번째는, 저를 찼음에도 불구하고 연락하는 심리는 무엇일까요?



닥터Q입니다!

안녕하세요. 고민녀님!

전 애인들과의 연락에 대해 고민하고 계시는군요. 전애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음하는게 더 낫냐 하는 데에는 많은 의견들이 분분하긴 하죠. 일단 고민녀님의 고민을 정리해보자면 어떻게 잊을 것인가와 도대체 얘는 왜!!! 연락을 계속하느냐 인데요.

하나씩 이야기 해보도록 합시다. 우선 도대체 왜! 얘는 나한테 연락을 하느냐. 연애를 하고 헤어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유쾌한 기억은 아닙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전애인과의 관계를 아예 끊기도 하고, 새로운 관계로 만들어 나가기도 하죠. 그런데 그 과정이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랍니다. ~ 어제까지 우리는 연인이었지만 오늘부터 우리는 남이야! 라고 말은 하지만, 단 한 달을 사귀었더라도 사귀는 사이에서 나누는 수많은 내밀한 이야기와 감정들이 한 번에 다 사라지지는 않아요. 그것을 어떻게 컨트롤하느냐가 중요한 거죠.

그런데 이렇게 연락을 하시는 분들은 1. 아직 감정이 남아있는데 헤어진 것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2. 헤어졌지만, 아직 새로운 사람은 못 만났고 다시 사귀고 싶은 건 아니지만, 전 애인이 그래도 자신을 잘 이해해주니까 3. 헤어졌고 다른 사람도 만났지만, 전 애인이 주던 것들(감정적 케어라거나, 금전적 케어나,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죠)이 아쉬워서 4. 헤어졌는데 주위에 사람이라고는 애인밖에 없었던 사람이라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이렇게 네 가지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이 네 가지를 어떻게 잊을 것인가와 더불어서 생각해보도록 합시다.

1번 같은 사람. 헤어지자고 말은 했는데, 마음이 있다고 느껴진다! 그럴 땐 고민녀님의 마음의 결정이 중요한 것! 먼저 나서서 다시 만나자고 하던가, 나는 이미 마음이 떠났다는 것을 강력하게 어필해주세요. (물론, 그걸 어떻게 아느냐가 중요하긴 합니다) 2번과 3번 전형적인 어장관리인거죠. 제 생각에는 고민녀님의 전 애인들은 저것들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데요. 어장관리를 떠나는 것은 사실 쉽지 않죠. 특히나 상대편에게 내가 마음이 있는 경우에는 말예요. 잘 생각하세요. 나는 희망고문을 견딜 만큼 이 사람에게 미련이 남고 마음이 남아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죠. 견뎌야합니다. 하지만 거절하고 싶으신 거잖아요! 그럼 일단 주변에 알려주세요. 나 좀 말려달라고! 민폐가 되지 않을 정도까지라면 남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만남도 좋고, 새로운 동호회도 좋습니다. 추천도 받아보고 포털에서 치는 번개도 나가보세요. 새로운 만남이야 말로 나의 결심을 돕는데 도움이 되지요. 혹시 새로운 만남이 귀찮거나, 그럴 여력이 안 되시나요? 그럼 주위 사람에게 부탁해보세요. 정말 내가 정신 차릴 수 있는 말을 해달라고. 제 주위 어떤 분은 전 애인과의 관계를 끊지 못하고 지내다가 주위 친구의 너는 지금 내연녀고, 네가 애인을 만나면 네 애인은 내연녀의 애인이 되는 거야!”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합니다. 정말 충격적이죠? 그런 충격적이고 상처를 주는 말이 가끔은 내 삶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마지막 4. 에효. 제일 머리 아픈 사람이죠. 불쌍하기도 하고. 하지만 눈 질끈 감고 끊어내야 합니다. 그게 그 사람의 인생에도 내 인생에도 도움이 된다는 걸 서로 알고 있잖아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시 이야기 하지만, 나의 의지입니다. 연락을 받기 싫으시다구요? 전화번호를 바꾸세요. 이 전화를 바꾸는 게 지금 힘든 상황이라구요? 그럼 전화를 한 대 더 개통하세요. 내가 제대로 살 수 있는 인생을 위해서라면 그런 투자정도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제가 친구에게 가장 극단적으로 권했던 방법은 외국으로 여행을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고민녀님의 상황이 그 정도로 극단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극단적으로는 그런 방법도 있다는 겁니다. 그 정도의 적극성을 가지고 자신의 변화를 꾀해야 합니다.

혹시 같은 모임에 있어서 만날 수밖에 없는데다가 그 모임을 포기할 수 없나요? 그럼 당분간 어장관리에 몸을 내맡기세요. 하지만 통화 할 때마다 괴롭고 민망해도 꾸준히 말하세요. 이런 식으로 사적인 일로 연락할 때마다 나는 마음이 불편하고, 이런 연락 안했으면 좋겠다고. 네가 나를 생각하고 위한다면 당분간 이런 연락 안 해주는 것이 나를 위하는 길이라고 말예요. 우리 둘 다 이 모임을 포기할 수 없으니 안 만날 수는 없지만, 사적인 일로는 거리를 두고 싶다고 말예요. 그래도 연락을 해야 한다면 다른 사람을 통하거나, 한 달이나 두 달 동안만이라도 연락 안한다는 기한이라도 꼭 정하시길 권합니다. 친구로라도 내 인생과 함께 할 사람이라면 한두 달 혹은 일이년을 연락 안하고 다시 연락해도 서로 편하게 만날 인연일 것입니다. (말로 힘들다면 문자라도 꼭 보내세요)

새로운 연애를 하고 싶으신가요? 지금의 마음으로는 어떤 새로운 사람도 만나지 못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상대도 나도 괴로워질 뿐입니다. 나의 밝은 미래를 위해 마음을 꼭 다잡을 수 있으시길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