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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1/vol. 2

[정보] 책 : 벨벳 애무하기

벨벳 애무하기
세라 워터스 | 최용준 | 열린책들 | 2009.05.25

벨벳 애무하기는 이미 어둠의 경로로 유명해진 핑거스미스의 작가 세라워터스의 데뷔작이다. 영국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윗스터블 지방의 굴 식당에서 일하던 낸시 애슬리가 연예장의 남장 가수 키티 버틀러와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에 아파하고,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달으며 성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특히 레즈비언의 섹스와 욕망에 대해 자세히 그리고 있다. 제목인 『벨벳 애무하기』도 <여성 성기를 입술이나 혀로 자극하는 행위>를 의미하는 빅토리아 시대의 레즈비언 은어이다.
평범한 소녀 낸시 애슬리에서 연예인 낸 킹으로 그리고 남장 남창에서 퇴폐적인 상류 사회 귀부인의 성적 노리개로 전락하는 그녀의 모습, 그리고 결국 한 여성과 사랑에 빠지고 사회의 새로운 모습에 눈을 뜨는 그녀의 모습은 불안하면서도 끊임없이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이 소설이 유명해진 이유중 하나는 BBC 공영방송에서 드라마로 제작, 방영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영국에서도 레즈비언의 성묘사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드라마가 방영되는 일은 그렇게 흔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작품은 그만큼 더 많은 관심과 유명세를 탈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소설, 그리고 소설의 재미를 100% 살린 드라마를 본다면 또 다른 레즈비언의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세라 워터스는 이시대의 주목받는 레즈비언 작가이다. 워터스는 지금까지 총 5편의 소설을 발표했다. [벨벳 애무하기 Tipping the Velvet], [끌림Affinity](1999), [핑거스미스Fingersmith](2002)는 [빅토리아 시대 3부작]으로 불리며, [야경꾼The Night Watch](2006)은 1940년대를, [작은 이방인The Little Stranger](2009)은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직후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한국에는 핑거스미스와 벨벳 애무하기가 들어오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고, 2009년 서울LGBT영화제(SeLFF)에 끌림이 폐막작으로 상영되며 그 유명세가 더해지고 있다.
레즈비언이라면 꼭 봐야할 필독 소설/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그녀의 여성들간의 관계에 대한 묘사는 아름다우며, 선정적이고 또한 섬세하다. 조만간 [끌림Affinity]은 앙콜 상영을 한다고 하니 미리 시간을 비워놓고 준비하는 것도 좋겠다.

글. 캔디.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