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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1/vol. 2

[L community 특집] 맺는글

L 들에게 커뮤니티는 중요하다. 특히, 첫 커뮤니티는 무엇보다 중요한 거 같다.

정체성을 깨달을 무렵?
남들처럼 남자를 좋아하지 않고 여자를 좋아하는 나의 정체가 도대체 뭔지 답답할 무렵에 인터넷에 “동성애” 라고 쳤다. 지금은 인터넷 포털에 많은 커뮤니티들이 줄지어 있지만, 그 당시엔 두 번째즈음에 버디마을이 자리잡고 있었다. 가입허락을 위해 기다리는 일주일은 긴장되고, 가슴떨리는 하루하루 였다. 정회원 허락이 떨어진 것이 마치 “열려라 참깨” 라는 주문을 받는 기분이었고, 그 신세계가 나에게 첫 커뮤니티이다.

그곳에서 난 사랑을, 우정을, 사람을, 배신을, 그리고 지금의 나의 삶을 만났다. 지금은 많이 조용해진 버디마을이지만, 그곳은 고향같고, 언제들어가도 무슨 푸념을 풀어놓던지 위로해줄 것 같은 따뜻한 보금자리 이다. 모두에게 L 커뮤니티가 낭만적이거나, 생각만큼 멋진 곳은 아닐 지라도, 나를 나답게 만들어준 나만의 공간, 우리들의 공간이 있을 것이다.

당신의 그 곳은 어디인가요?

글.홀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