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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1/vol. 3

[영화] 커밍아웃 여행

커밍아웃 여행   
감독 사포 길이 20분 장르 다큐멘터리 제작 다이크멘터리

시놉시스 Synopsis
엄마는 서른 살이 넘도록 결혼하지 않고 지내는 딸이 늘 걱정스럽다. 엄마와 함께 간 여행에서 엄마는 남자를 사귈 맘도 없이 여자와 함께 사는 내가 이상하고 못마땅하다는 심경을 털어 놓는다. 그날 밤, 난 엄마에게 오랫동안 숨겨온 레즈비언 정체성을 커밍아웃하려고 마음먹는다.

프로그램노트 ProgramNote
<커밍아웃 여행>은 감정이 절제된 담담한 시선으로 삼십대 레즈비언인 감독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커밍아웃하며 엄마와 관계하기의 과정을 담고 있다. 감독인 “나”는 결혼, 남자, 여자들과의 관계에 대한 엄마의 걱정과 의혹들을 대충 얼버무려 넘기기가 힘들어질 즈음, 엄마와 짧은 여행길에 오른다. 그리고 그 여행은 감독이 오랫동안 감추어왔던 정체성을 밝히는 커밍아웃 여행이 된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딸의 삶을 대면해야 하는 엄마의 당혹감은 레즈비언 연애를 정서적 관계로만 이해하려 하거나, 딸이 현재의 애인과 헤어지고나면 달라질 것이라 생각하는 부정의 방식으로 드러난다. 감독이자 화자인 ‘나’는 그런 엄마에게 끊임없이 자신을 설명하고 설득하면서, 잘 살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주고 싶어 한다. 영화는 동성애를 부끄럽게 여기는 세상 속에서 ‘고집스럽게’ 동성애자로서의 자신을 긍정하면서, 상대와 소통할 통로를 찾는 한 개인의 여정을 보여준다. 저만치 거리를 두고 이들을 담고 있던 카메라는 어느 순간 감독의 시선이 되어 먼 풍경 속 엄마의 뒷모습을 렌즈에 새기고, 그 자신을 보여주며 관계하기의 시작점을 찍는다. (홍소인 중앙대 영화학과 강사)


<커밍아웃 여행>은 제주, 전주, 수원, 대구, 서울 5개 지역 여성감독들이 여성을 주제로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 <오이오감> 중 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