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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1/vol. 3

[도서] 고독의 우물

고독의 우물
래드클리프 홀 / 임옥희 옮김 / 펭귄클래식 코리아 / 2008.08.01

시놉시스 Synopsis
유복한 집 안에 여자 아이가 태어났다.
외동딸로. 어깨는 넓고 엉덩이는 좁다. 그녀의 이름, 스티븐이다.
성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느끼면서도 끊임없이 여자를 사랑하고픈 열망과 사회의 잣대를 버거워 하는 한 명의 여자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소설이다. 책의 표지를 펼쳐 작가 소개란을 보면 작가의 사진을 볼 수 있는데, 남장복장을 한 작가를 보면서 스티븐을 통해 자전적 이야기를 쓴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고독의 우물이 주는 분위기처럼 소설은 밝지 않다. 그러나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책, 두 권을 읽으면서 스티븐의 고통과 사랑이 온 몸에 전율될 것이다. 소수의 사람들이 언급하는 것처럼 스티븐이 레즈비언인지. 트랜스 젠더인지는 헷갈린다. 그러나 그것은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여성성을 가진 스티븐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화두로 사회와 대적하며 살아가는 지난한 삶의 과정은 우리에게 무엇을 던져 주고 있을까?
한 번은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래드크리프 홀
1880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장편소설 『고독의 우물』(1928)로 일대 파문을 일으켰으나 동성애를 다루었다는 이유로 한동안 영국에서 출판이 금지되었다. 그 후 미국에서는 동성애를 다루는 것 자체가 외설이 될 수 없다는 상반된 판결이 내려졌고 1943년 홀이 죽은 뒤 영국에서도 상소심을 통해 출판금지 조치가 해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