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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1/vol. 3

[사랑방] 레인보우링 사랑방


20090725
레인보우링 세 번째 사랑방을 말하다

간지앵커: 현장에 나가 있는 서지후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서지후 기자! 
지후기자: 네, 지금 제가 나와 있는 곳은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입니다. 
L들의 눈으로 ‘세상’바라보기-라는 주제로 우리 힘, 우리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감에 대한 이야기 꼭지를 잡고 주제별 수다 떨기와 영화 감상을 하는 계획으로 사랑방이 진행되는 현장입니다. 세 번째 사랑방에서는 MB의 세상-나와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이이야기를 시작으로 자신의 가장 ‘자기’스러움을 돌아보는 시간, 독신과 결혼 사이의 고민들 나누기,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의 방식들, 하고 싶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의 기로에서 선택과 집중에 대한 문제, 내가 앓고 있는 다양한 통증 그리고 어떻게 나이 들고 늙어갈 것인가에 대해 옥탑방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알찬 시간을 공유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간지앵커: 세 번째 사랑방도 일곱 가지 이야기 주제로 진행이 되는 모습이군요. 지난 사랑방과 다르게 진행되는 점은 없나요?
지후기자: 이야기 한마당이 마무리되면 이어서 2부로 함께 영화를 보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간지앵커: 어떤 영화죠?
지후기자: 미국에서 TV영화로 제작한 The Wall 2(더 월2)입니다. 
간지앵커: 내용을 간략하게 전해주실 수 있나요?
지후기자: 네,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 
간지앵커: 아, 네... 뒷풀이에서 영화에 대한 감상 나누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군요. 뒷풀이에서는 맛있는 것 좀 먹는 분위기인가요? 
지후기자: 옥상에 평상이 있어서 둘러 앉아 삼겹살 파티로 준비했네요. 역시 감각이 살아 있는 사랑방 실무진입니다. 
간지앵커: 어려운 여건에도 참가자들에게 고기를 먹이고자 하는 의지가 눈물겹네요. 마지막으로 다음 사랑방 일정에 대해 이야기해주시죠.
지후기자: 네 번째 사랑방은 8월23일(일)에 진행됩니다. 50대 L-언니들과 함께 희망의 길 찾기를 한다고 하네요. 모시기 어려운 분들과의 만남이 무척 기대됩니다. 

20090823
레인보우링 네 번째 사랑방을 말하다

# 사랑방에 온 손님들, ‘키워드’로 자신의 역사를 이야기 하다.

A 30대, 가르칠 수 있는 용기에 대해 말문을 열면 ‘선생님’이 키워드라고 했다.
B 50대, 신중하게 시작하며 조금씩 양보가 필요한 삶. ‘동거’에 대해 이야기했다.
C 30대, 성향으로 분명 부치인데도 ‘첫키스의 경험’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D 30대, 술+남자+동거+커밍아웃 등이 조합된 키워드를 차분히 이야기 했다.
E 50대, 공동체 연대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삶의 진행형으로 ‘커밍인’을 키워드로 이야기했다.
F 10대, 중 3때 아주 독특한 ‘첫사랑’이 자신의 키워드라 말했다.
G 10대, ‘이반검열’이 자신의 화두이며 부모님까지 언급하며 상처주는 학교의 행태에 대해 이야기했다.
H 30대, 첫사랑+반항+여행+고백 등 여러 가지가 조합된 키워드를 말했다. (역시 30대는 생각이 복잡다단하다.)

# 사랑방에 초대된 50대 L들에게 길을 묻다.

50대 언니 이야기 _ 하나
우리는 어차피 우리 핏줄인 형제나 부모도 다 이해못한다면 우리끼리라도 이해하고 살아야 되잖아. 공동체 같은 게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 이즈음에는... 그전에는 몰랐어. 노느라고 술 먹고 놀고 여자랑 놀고 노는 거에 미쳐가지고 그걸 깨닫지 못했다고. 근데 깨닫지 못한 사이에 나이가 오십이 된 거야. 그러니까 내가 아는 후배들은 좀 더 나보다는 편한 삶을 살았으면 해.

50대 언니 이야기 _ 둘
내가 레즈비언으로서 어떤 식으로 살아갈 것인가? 가장 자기만의 삶을 살아! 모든 것이 나에게 열려있고 내가 선택할 수 있어. 어떤 선배들이 하는 얘기를 들을 수 있고 후배들이 하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지만, 가장 치열하게 자기만의 길을 가는 것이 중요해.
또한 뜻이 맞는 사람들이 작은 모임이라도 같이 만들어야 하지 않겠어? 우리들끼리 아웅다웅하면서도 찢어지지 못하고 만날 수밖에 없는 건, 서로가 외로워서 서로가 알고 도움이 되고 비빌 수 있는 언덕이 필요하기 때문인 거야. 난 그 이야기를 하고 싶어. 당당해라! 치열하게 자기 자신만이 가능한 길을 가라고 말이야!.

50대 언니 이야기 _ 셋
지금 생각은 그래요 나중에 나이 먹어서.. 내 생각은 그냥 전원주택이나 하나 지어서 그냥 우리같은 후배들 오갈 데 없는 친구들과 같이 있고 싶어요.

50대 언니 이야기 _ 넷
나도 정말로 고군분투했던 삶이었고 어떠한 레즈비언이나 게이나 물어보게 되면 다 파란만장한 삶이야. 단지 그것을 어떤 식으로 자기 삶을 바라보고 이런 의미에서 성숙하게 보느냐 그런 차이인 것 같고 거듭 이야기 하지만 치열하게 살아라. 자기만이 가능한 삶을 살아라. 그리고 그렇게 살 때, 정말 외롭긴 하지만 누군가가 항상 옆에 있어. 나는 그게 삶의 신비라고 생각해. 도와주는 사람이 분명히 있거든. 이런 점에 있어서는 그래서 나는 참 많은 빚을 지고 살아간다고 생각해. 이런 것을 우리 때 했으면, 우리가 젊었을 때인 70,80년대 했으면 얼마나 도와줬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고 이런 만남을 만들어내는 후배에 대해서 고마움 갖고 있어. 공동체에 대해서 말만 떠들지 말고, 도와줄 수 있는 건 도와주고 이런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글.서지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