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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 L-NOLLAN?!/#2 Butch

이바닥소식 / [책] 하느님이 만난 동성애

"동성애, 이제 밝은 빛 속으로 걷자!"
                                                                                     
나는 이 책을 통해 빛을 보았다. 내 인생에 비친 두 번째 빛이었다.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녔었고, 자라면서 "나는 누구인가", "참된 평화와 기쁨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를 고민하며 하나님 앞에 죄인인 나를 고백했고, 나는 내 인생의 첫 번째 빛을 만났다. 기쁜 마음으로 교회에 가고, 찬양했고, 늘 말씀을 보며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고 싶어 했다. 그러던 중 나는 첫사랑을 하게 되었고, 상대는 같은 동성이었다. 첫사랑의 뜨거움이 지난 후 내게 남은 것은 다신 빛으로 다가갈 수 없는 ?"동성애는 용서받지 못할 죄!"라는 넓고?깊은 어두움뿐이었다.

어려서부터 다녀왔던 교회는 성경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짙은 교회였기에 나는 속으로 조차 "왜 동성애가 죄란 말이죠?"라는 반문조차 하지 못한 체, 동성을 사랑한 내가 무조건 잘못했다는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그 기도의 끝은 결국 다시는 동성을 사랑하지 않을 테니 나를 다시 용서해 달라는 기도였고, 나는 실제로 동성을 사랑하지 않으려 온갖 노력을 했기에 용서받았다는 약간의 안도감을 누렸었다. 하지만 내 마음엔 사랑도, 빛도, 이전과 같은 기쁨도 없이 불안감과 슬픔, 절망이 가득했다.
나는 동성애자로도, 그리스도인으로도 살지 못하게 스스로를 죽이고 있었다. 내가 정말 죽었으면 하고 바랬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내게 또 한번의 사랑이 찾아 왔다. 어디서도 편안한 마음을 누리지 못했던 내게 따뜻함과 편안함을 주었던 그 사랑으로 나는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누가 뭐라 하든 나를 만드신 분은 하나님이니, 동성애자이면서도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로 결심을 했다. 이 결심을 한 바로 다음날 나는 이 책을 만났다.

나 혼자만의 결심이었기에, 훗날 하나님이 "동성애를 한 너는 어쨌든 용서할 수가 없구나! 지옥으로 가거라!"라고 하신다면 내 삶처럼 허무한 삶이 어디 또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남아있었던 그때, 이 책은 내게 두 번째 빛을 비추어 주었다.
동성애자들이 하나님을 만난 이야기뿐만 아니라, 동성애가 죄일지라도 그들의 인권을 위해 싸워야 한다는 보수신자, 현직 목회자들의 다양한 해석,?동성애자 교인들을 편견 없이 바라보니 이야기 등, 소설이나 꾸며낸 이야기가 아닌 실제로?여러 명의 저자 자신들에게 일어난 일들이 책에 담겨 있다.
오랜 어둠 속에서 빛을 잃고 지냈던?나는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선 여전히 두려움이 있었다. 책에 나온 사람들이 만난 차별 받는 동성애자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다 가짜였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동성애는 무조건 천벌 받을 죄라 여기는 무서운 하나님이 진짜 하나님이면 어쩌지 하는 어리석은 두려움이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나는 회개의 기도를 했다.
있는 모습 그대로 나를 사랑하신다는 하나님을 의심했던 거세대해, 사랑보다 벌주시기를 좋아하는 하나님으로 왜곡해서 하나님을 멀리했던 나에 대해 회개기도를 했고, 하나님이 나를 버리신 게 아니라 여전히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에 대해 감사기도를 했다.

내게 다시 하나님의 빛을 볼 수 있도록 인도해준 이 책이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출판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그리고 한국의 중고등학교 도서관에 꼭 비치되었으면 좋겠다.?자신의 죄, 잘못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정죄로부터 하나님과 멀어진 수많은 동성애자들이 다시 하나님의 빛을 볼 수 있는 따뜻한 날들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주님께로 다시 돌아간 레즈비언기독교인인 나는 기도한다.

글. 아이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