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차별에 맞짱 뜨는!
LGBT 인권포럼에 다녀왔어요!
안녕하세요, 차라입니다.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간만에 레인보우링에 글을 쓰게 되네요.
저는 지난 1월 15일에 열린 LGBT 포럼에 다녀왔어요. 최근에 활동을 시작한 한국레즈비언상담소 친구들과 함께 참여했는데요, 생각보다 무지무지 사람들이 들썩거리며 많이 모여 있어서 진짜 깜딱! 놀랐답니다. 이화여대 ECC 관에 들어가서, 북적거리는 부스를 지나 전체 발제가 열리는 강의실로 들어갔어요. 온갖 가발과 가면을 쓰며 등장한 깜짝 축하 뮤지컬 댄스 쇼! Can't stop the Beat 로 흥겹게 시작한 포럼! 이내 시작한 전체 섹션에서는 L상담소 소윤의 사회로 언니네트워크의 몽님과 센터의 채윤님이 멋진 발제를 들을 수 있었어요.
어찌 하야, 차별금지법이 우리 LGBT들에게 중요한 것인지 개략적으로 알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사회적 소수 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기존 법을 뜯어 고치는 것이 얼마나 퀴어들에게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알게 되었어요. 착하게 살아가려고 하지만 도무지 싸우지 않을 수 없는 우리 동성애자를 비롯한 많은 성소숫자들의 고통이 더 이상 당연히 여겨지지 않길 바라며, 우리에게 부가된 혐오와 차별의 근간을 뒤흔들어 즐겁게 운동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답니다!
저는 ' 섹션 1-1 성소수자에게 평등한 일터, 주거 그리고 가족 구성이란? ' 과 ' 섹션 1-2 종교야, 대체 우리에게 왜 이러니? ' 중에서 종교 섹션에 들어갔어요. 최근 발간된 <하느님과 만난 동성애>의 각기 다른 세 저자이신 가락, 양지, 도임방주 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는데요, 무엇보다는 현재 한국 사회에서 커다란 권력의 횡포를 부리는 보수 기독교와 동성애의 갈등을 다각도로 조명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종교에서의 동성애 혐오의 뿌리는 너무도 깊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사실 막막하기 그지 없었는데요. 그런 힘겨운 시간들이 지나 이제는 성소수자 기독 공동체에 함께 할 수 있고, 자신이 이성애자이지만 동성애자들의 종교권을 함께 고민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었어요. 제가 들어간 두 번째 섹션 ' LGBT 인권조례 만들기 ' 섹션에서는 그룹을 나누어 각자가 원하고 바라는 인권조례의 모습을 밥상을 차리며 상상해 보았는데요, 각각의 모 둠의 개성만큼이나 다채로운 LGBT 인권의 모양을 살펴볼 수 있었어요. 저희 조는 만두전골과 각종 반찬들로 구성된 대형밥상을 만들어 보았는데, 진짜 그런 조례가 그득 차려진 밥상을 떡! 하니 받는다면, 평생 웃으면서 배부른지도 모르게 계속 조례 밥상을 받고 싶을 거란 생각을 해봐요. 좀 더 많이 즐겁게 섹스하고, 내 정체성으로 더 많이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세상! 혼자 있을 땐 작아도 함께 있으면 그 시너지가 넘쳐 흐른다는 것을! 더 이상 혼자 고립되지 않아야겠다고 정말 마음 깊이 감동했습니다. 올해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의 활동 및 무지개 행동 차원에서의 활발한 활동이 기대되는 한 해에요. 마음까지 움츠려 들게 하는 추위가 지나고 따스한 봄이 오면, 어마 낫 차별이 어디 갔지? 도무지 세상에 차별을 하려고 해도 차별 할 수가 없잖아! 하는 기쁜 세상이 조금씩 만들어지기를~ 우리 힘찬 레즈들, 이제는 단결해볼까요? ^ ^ 무지개 깃발 휘날리며, 차별을 없애러 우리 함께 해요!
글. 차라 ( FTM 레즈비언 예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