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수다방
참여자:홀릭, 칼마,ㅇㄱㄷ, 신군
사회자:W
‘네가 나를 모르는데,난들 너를 알겠느냐?한 치 앞도 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라는노래 가사처럼 인생은 알 수 없고,성 정체성은 유동적이다.하지만, 과거가어떻던, 미래가 어떻던지금 자신의 성 정체성을 레즈비언,그 안에서도 부치라고 정체화한 언니들과 별다방에 모여 커피수다방을 열었다.
#.우리는 부치인가요?
-신군님오기 전
홀릭: 음,팸은 아니지만 부치 중에 어디에 들어가야 하는지는모르겠다?
ㅇㄱㄷ:몰라? 나 부치야?난 그냥 다정한 부치!
칼마: 소프트부치? 하드한 부치나마초 같은 부치가 아니고,전천이랑 팸도 아니고!
W: 부치라고말할 때가, 불릴 때가가장 편한 부치. B!
#.부치의 정의란?부치가 뭘까요?
W: 이야기를시작하기 전에, 우리는부치인데 부치는 뭘까요?
ㅇㄱㄷ:자신의 정체성은 자신만 아는 것인데,타인과 만났을 때,타인에게 보여 지는 모습 에서,타인에게 정의 내려지는 게 가장 큰 것 같아.
아주 오래 전에 커뮤니티 생활을 할때는 지금보다 더 보수적이었잖아?나는 현재
모습과 별 반 다른 게 없고,외형적으로 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만났고…….
그런데 나는 굉장히 눈물도 많고,감수성도 예민한 편이거든?살림, 청소,요리하는 것도 좋아하고 그래서 그런지 전 세대부치들이 나를 부치로 인정해 주지 않았어.
부치 망신 다 시킨다고 했었지.나는 부치들의 형님문화가 싫었어.지금도 싫고.
나는 부치라고 정의 내리기보다는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이라고 하는데,흠. 남들이 보면보이쉬한 게 부치, 외모로보는 게 가장 편하지 않을까?나누라면? 내가정의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정의한다면,외모로만 평가한다면 난 부치인 것 같아.
-홀릭님잠시 자리 비움
칼마: 내가나를 부치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팸은 아니고,부치랑 사귈 수 있느냐?음…….
그건 아니다.못 사귀겠다. 생각해도안 되더라고.
ㅇㄱㄷ:너도나도, 친구를사귈 순 있지만 애인은…….
칼마:외형적으로는 여자같이,여성스럽다? 이런사람을 만나고 싶다.
ㅇㄱㄷ:근데 이것도 좀 어렵다.여성스럽다 와 남성스럽다.이것도 모두 사회에서 규정한 것이니까.
W: 휴,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어려운 것 투성이다.
-신군님과홀릭님 바통 체인지
모두:안녕하세요.
신군:안녕하세요. 신군입니다.난 팸이니? 라고질문했을 때 부치니? 글쎄…….음……. 아니부치는 확실히 아니야! 라고정의하는 사람입니다.부치가오를 부리는 팸이라고나 할까?하하. 그래서와일드 팸!
레인보우시즌3L논란 팸 특집의 치킨수다 방에도 참여했었는데,부치특집 커피? 수다방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가는지 보려고 왔습니다.
W: 자,그럼 신군님이 오셨으니 다시 앞에 이야기로 가서부치는 뭘까요?
칼마: 다시돌아가서 이야기 하면, 나는부치랑 사귈 수 없으니까 부치고.
부치랑 만나보자,마음을 열어보자 했지만…….막 부치가 나를 팸처럼 대하거나 스킨 쉽을 하려고하면, 으악…….
W: 음,나는 BtoB였는데?아직도 조금 중성적인 사람 좋아하고.하핫.
저는 예전에 압박 붕대도 하고,아! 양말이나호두를 넣어본 적은 없어요.어쨌든 그런 스타일이었고,가오도 참 많이 부렸었죠.근데 그건 팬픽?의영향? 아니면 함께있던 친구들 모두 그런 식이었으니까…….그런데 나이의 앞자리가 1에서2로 바뀌면서 커뮤니티 활동을 하게 되면서 뭔가 다 깨지는 기분이었지요.내가 막 부치가오를 부리면 사 람들이 싫어하더라고요.하하하.
음, 어쨌든팸은 아닌 것 같고 머리 길러도 삼촌소리 듣고 아저씨같다 그런 소리 듣고.
칼마 : 나도나도. 락커같다고하고. 크크.
W : 나를정의 내리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팸은 아니고, 전천도아닌 것 같고.
남들이 내리는 정의가 가장 큰 것같아요. 머리 기르고화장해도 부치소리 들으니까.
부치 안에서도 엄청난 스펙트럼이있는 것 같아요.
저도 어느 날엔 화장도 하고 싶고,치마도 입고 싶고 그래요.근데 사람들이 안 원해.흑흑.
신군 : 음.내가 보기엔 팸을 보는 잣대가 너무 외모 중심적인거야. 예쁘고 여성스러워야만팸인가? 그래서 상처를받기도 하지. 특히통통한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팸을 보는 잣대가 일반적인 여성을 보는 잣대랑너무 비슷해……. 그러니까그런 사람들이 짧은 스커트를 입거나 머리를 길거나..얼굴도 안 귀엽고 우락부락?하면 팸으로 봐주질 않는다는 거지.그럴 때 마다 느끼지.팸한테 기대치가 너무 높다는 걸.
ㅇㄱㄷ :그러니까, 팸이든부치든 같은 건!
둘 다 다른 사람들 눈으로 정의 내려지는것이지.
신군 : 음,이런 경우도 있었어.짧은 머리가 잘 어울려 부치가 되었고,다른 사람들에 의해 부치로 불리며 계속 팸이랑사귀었었지. 그러다가부치를 만나며 자기를 여성스럽게
꾸미면서 자기 자신을 찾았지.아, 나는 팸이었구나.
W : 겉부치, 속 팸도 있지요.외형적으로는 부치인데 팸이라고 정의 내리는사람들도 있고.
칼마 : 뿅뿅토크 같은 걸 들어가 보면 섹스 할 때 옷을 벗지 않는부치들이 많다고 하더라.
가오를 깨지 못한?받지도 않고?
나도 어릴 때는 형이라고 부르고,누나라고 부르고 오빠라고 부르게 하고 그랬지.
나중에 지나고 보니까 성향을 따지지말자는 이야기들도 나오고,팸 부치 나누는 게
나쁜 건가?이런 생각도 하고 그랬었지.
그래서 지금은 누구에게 성향이 뭐냐고묻는 것도 이제 좀 자제하게 됐어.
#.나는 정말 이럴 때 부치라고생각한다.
W : 전,남자들한테 고백 받을 때,아닌 관심 있는 행동을 할 때.자존심 상해요. 막상해.
칼마 : 나는그래서 머리를 잘라버렸어요.대학1학년 때까지는 길었는데.
W : 나는길렀더니 다 자르래. 흑흑.
ㅇㄱㄷ :나는 하려고 하는 게 아닌데,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여자랑 걸을 때 안쪽으로 걷게 한다던가,추워하면 재킷 벗어준다거나,웬만하면 밤에 택시 혼자 안태우고 어쩔 수 없이태우게 되면 번호 다 문자 보내고 번호판 사진 찍고계속 통화해주고 그냥 애인 아니라 친구들 만날 때도헤어질 때 집에 꼭 데려다 주고 들어가는 거 보고 집에간다거나, 그런 게자연스럽게 몸에 배어서 나올 때.
W : 아,또 있다. 누가나한테 전구 갈아달라고 부탁하거나 뚜껑 따달라고불러줄 때......?
신군 : 나는바퀴벌레 잡아달라고 한다거나 전구 갈아달라고한다거나, 하지 않고내가 해.
사람들도 나를 부르고.그래서 내가 와일드 팸.생수통도 내가 갈고.
모두 :(웃음)
W : 음…….전 공포영화 못 본다는 이야기를 못 할 때?하핫. 엄청난커밍아웃이었지요. 공포영화를 못 본다고 말하는 것.가오 상하잖아.
그리고,드라마나 만화책 볼 때 남자주인공 감정에 이입할때? 그렇게 되고 싶을때.
목욕탕에서 남탕 키를 줄 때.무서워도 얼굴에 절대 티 안낼 때.태연한 척 할 때.
아, 나는허세? 부치였던 건가?하하.
#.내가 팸은 아닐까?라고 느낄 때!?
칼마 :애인한테 애교 부릴 때.난 애교가 정말 많아서.옛날에 사귀었던 애인하고는 내가 애교가 많다고‘넌 팸이다.’, ‘아니다,난 부치다’ 뭐 이런 거 가지고 많이 싸웠지.
ㅇㄱㄷ :아? 애교 많다고싸움까지?
칼마 :옛날에는. 하핫.
W : 소녀적 감수성이 있을 때 만화책이나 드라마에 빠져있을때? 남자 아이돌그룹에팬심 있을 때. 이건동경인지 뭔지 잘 모르겠는?하하. 그리고아트샵 못 지나갈 때.
음…….또, 예쁜 속옷입는 거 좋아하고, 세트로입었을 때 너무 좋아!
칼마 :세트로 입었을 때?
신군 : 근데이건 부치 특성일지도 몰라.제대로 장착!? 한느낌이랄까? 위아래를제대로 딱 맞췄다? 이런?
ㅇㄱㄷ :단편적으로는 집 인테리어 하는 거 좋아하고,기본적으로 청소 빨래 요리 할 때 너무 좋아.빨래 다 해놓고 색깔 별로 줄 맞춰서 널어놓은거 보고 행복해할 때, 또홈쇼핑에서 그릇이나 주방용품 하면 확 빠져서 보는거.. 너무 사고 싶어서환장 하는 거지. 그리고애인 앞에서 막 스트립 쇼 한다거나.가발 쓰고 교태부리 면 서 스트립 쇼 하면 재밌어.
칼마 :와아, 좋은애인이다.
W : 오,나도 해보고 싶다.
ㅇㄱㄷ :애인 앞에서는 일반여자 코스프레 하는 거재미있더라고.
가슴 있고 여성스러운 내 몸이 좋아.물론 걸음걸이는 그렇지 않더라도.ㅋㅋ
#.내 인생 최고의 부치 전성기!
W : 다같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사귀자고 이야기 하면 다오케이 할 때.
연애전성기는 고2였는데연애도 다섯 번 정도 짧게 짧게 많이 하고,그 때 한창 한강 에서 술자리가 많았는데.그 자리에서 눈 맞고 만나게 되고?하하.
매력은 없었던 것 같은데 뛰어난언변으로 다 넘어올 때? 술마시고 혼자 벤치에 앉아
한강을 보고 있었는데 그러고 있으면누가 와서 괜찮냐고 물으면 괜찮다고...이야기 하다고 꿈이 뭐냐고 물어보고,외롭다고 하면 우리 사귈까..그냥 그렇게 넘어오고......?어릴 땐 그랬지. 그때는되게 자신감 있고, 누구한테차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못하고..참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나왔었는지...
칼마 : 나는사실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크지가 않아서 부치전성기라고 할 건 없고..
지난번 앙케이트 팸에 대해 할 말있느냐.. 거기에 팸은과연 나를 부치로 볼까?
부치로 안볼 것 같고,날 봐도 그냥 언니로 보니까,그래서 애인도 안 생기고 나는 그냥 언니기 때문에누구랑 된다거나 그런 게 없지,
자신감이 떨어져서,한참 동안 연애를 하다 보니까 부치니 팸이니그런 거 없다가 헤어 지고 나니 부치로 어필해야 하는데부 치성이 없어진 듯 해.지인들도 나를 아버지라 부르고,흑흑. 근데 요즘번개에 나갔는데 아직 내가 죽지는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
W : 오.그럼 지금이 부치 전성기!?오오~
ㅇㄱㄷ :난 그냥 고등학교 때나 대학교 때,발렌타인데이 때 초콜릿 많이 받는다거나 책상서랍에 러브장 넣어 놓는 다거나 대학 때는 bar랑라이브카페에서 노래하는 아르 바이트를 했는데여자들한테 팁 많이 받았을 때랑 고백 많이 받았을때, 그 정도?
W : 그정도!? 오오.
#.연애할 때,내가 부치라고 이런 거 강요하지마!
W : 내가화장하거나, 머리를길렀을 때 싫어해.
신군 : 그건애인 아니어도 싫을 것 같아…….
W : 흑흑.어쨌든 머리 길었던 사진을 보여줬는데 이런 거보여주지 말라고 한다던가.연애 할 때 나에게 남성성을 너무 부각시키지않았으면 좋겠어요. 잠자리강요 받는 것도 너무 싫고,해달라고 막 강요하는 것도 싫고…….
ㅇㄱㄷ :대부분 부치한테 무거운 거나 짐을 들어달라고하잖아. 나는 거기까진좋아. 할 수 있어.그렇게 해서 애인이 안 힘들면 기분 좋잖아?하지만 목욕탕 바구니는 정말 못 들겠어.다른 건 다 괜찮은데 목욕탕 바구니만큼은 정말못 들겠더라고.
칼마 : 나는특별히 그런 건 없는데 나를 여성스럽게 꾸미려고한다던가, 여성스러운옷 특히 수영복 입으라고 한다던가.그런 건 좀 못 참겠어.그거 말고는 별로?
#.부치로 살기 위해 꼭 필요한것!
W : 주부생활!?빨래, 설거지,요리 등의 살림은 기본 적으로 해야 하지 않나요?
삼단 도시락을 싸주는 게 로망인데언제 해 보려나!
칼마 :책임감이 가장 필요하지 않나,부치들 보면 예쁘고 마르고 그런 언니들 좋아하면서본인은 꾸미지도 않고. 부치들도 자기 자신을 가꿀 줄 알아야 한다!!!
부 치들도 좀 꾸미고 가꾸자!
ㅇㄱㄷ :음……. 낭만과적당한 능력. 애교필수?
W : 오오.낭만. 맞아 부치에겐낭만이 필수 인 듯.
신군 :애교. 애교가 꼭있어야 해. 귀여움을따라올 수 있는 매력은 없어.
W : 마무리는부치의 애교. 역시와일드 팸이고, 애교부치가정석이란 말인가?
정리. 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