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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상에 살아있는 것들을 사랑하는 신군, 그녀를 만나다 서른을 생각해야 하는 28살의 여자. 남들이 보기에는 외향적인 팸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신군을 만났다. ‘십년감수’라는 타이틀로 10년을 맞이하는 퀴어문화축제 사무국에서 그녀를 만났을 때 복작거릴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사무국에는 사무국장인 신군 혼자서 자리를 차분히 지키고 있었다. 20대 레즈비언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신군인 그녀의 28년 인생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신군은 인간에 대한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 “10대에서 20대로 넘어가는 그 시기, 정체성에 대한 격동기는 없었어요. 20살이 넘으면서 나는 인간을 사랑하지 않는구나 하는 고민이 생겼지요. 저는 좋은 사람과 그냥 그런 사람으로 관계를 구분했어요. 그런데 그냥 그런 사람은 나의 테두리 안에 없었어요. 웬만하면 다 좋은 사람들이더라구요.”.. 더보기
[동거특집] 그래 나 동거 좀 해봤다. 그 사건(?)의 전말을 이랬다. 오랜만에 대학동창들을 만난 자리였는데, 머리도 나쁘고 눈치도 없는 남자 동기 녀석이 나에게 “결혼은 정말 안할 거냐?”라고 물었다. 그 녀석은 결혼한 지 3년이 넘어 어느새 아이 아빠가 되어있었는데, 거기다 대고 내가 한 대답은 이랬다. “결혼은 말고 동거는 몇 번 해봤지” 순간, 분위기는 정말 싸해졌다. 몇 초 후 선배가 “세다...”라고 한 마디 했는데, 그때야 나는 상황을 깨달았다. 레즈비언 계(?)에선 한 두 번의 동거는 흠이 되지 않지만, 헤테로 계에서는 이건 꽤 큰 스캔들이라는 것을! 아뿔싸. 나는 그렇게까지 솔직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헤테로 남자들과 하도 오랜만에 만나다 보니 그만 (일반의) 감각을 잃어버렸던 것이다. (-_-;;;) 이 사건을 계기로 곰곰이 생.. 더보기
[동거특집] 치킨토크 동거를 굽고 튀기고 씹어 먹는 그녀들의 거나한 수다 한 판! 4월의 어느 날, 여섯 명의 L들이 다락방에 모였다. 시금치를 먹으면 힘이 나는 뽀빠이처럼 치킨을 먹으면 입심이 더욱 세지는 그녀들이 늘어놓은 동거에 대한 몽롱한 환상과 확 깨는 현실. 세 시간을 달렸던 수다를 잘 모아서 다시 여기에 묶어본다. 황홀할 것이냐 환상일 것이냐! 1. 동거하면 돈이 아껴지지. 아낀 돈으로 더 알콩달콩 사는 거야! 2. 같이 자고, 같이 먹고, 같이 놀고... 정말 진정한 가족이 되는거지! 3. 땡길 때 바로 할 수 있잖아. 밤에 출출하면 앗싸 야식, 술이 댕기면 둘이 캔맥주 쭈욱. 4. 힘든 하루 일을 하고 돌아오면 집에서 날 맞이해주는 그녀가 있어. / 내가 나가서 돈 벌지 않아도 가사일에 전념할 수 있어. 치열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