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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공모글

[바이] 독자공모글 / 깃털 같은 바이섹슈얼 고민은 계속 된다 독자공모글 깃털 같은 바이섹슈얼 고민은 계속 된다 글. 연우 내가 여자를 좋아할 수 있다고 인정한 것은 열 여덟살 때였다. 첫 사랑은 여자였고, 그녀는 중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였다. 같이 놀면서 느꼈던 두근거림, 설렘―이 모든 것이 우정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나는 이제껏 내가 느꼈던 혼돈과, 레즈비언 친구들의 성적인 장난, 그 모든 것이 단번에 이해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고등학교 때 모든 사랑 고민은 거기서부터 시작했다. 나는 레즈비언인가, 단지 사춘기라서 일시적으로 여자를 좋아하게 된 것인가. 나는 여고를 다녔고, 여고에서 짧게 머리를 자른 내게 고백하는 여자애들은 많았다. 사춘기의 나는 머리를 싸맨 끝에 내가 여자를 좋아하게 된 것은 어쩌면 환경적 요인 때문은 아닐까―라는, ‘남 탓’.. 더보기
[바이] 독자공모글 / 박쥐라도 괜찮아 독자공모글 박쥐라도 괜찮아 글. freesailor twitter @lunarhb 바이섹슈얼은 흔히 박쥐에 비유되곤 한다. 그리고 많은 바이섹슈얼들이 그런 비유를 싫어한다. 아마 이 비유는 이솝 우화의 박쥐가 동물 편에 붙었다 새 편에 붙었다 했다는 이야기 때문일 거다. 한 쪽에 머물지 않고 이쪽저쪽을 오가는 기회주의자, 양성애자에게는 항상 그런 이미지가 씌워져 있다. 다른 정체성을 가져보지 않아서 비교하기는 곤란하지만, 내가 가진 바이섹슈얼이라는 정체성은 좀 묘하다. “사실 사람들의 70~80%는 양성애자라고 하던데? 본인이 그걸 자각하지 못할 뿐이지”라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동성애자보다 두 배로 더 더럽다는 말을 듣기도 하고(이건 그냥 생각 없는 호모포비아이니 무.. 더보기